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13 15:23

"이재명 직무정지 소송 '채권자 신분 제거' 의심"

더불어민주당 전 권리당원인 백광현씨가 13일 국회소통관에서 '민주당 권리당원 제명 처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 권리당원인 백광현씨가 13일 국회소통관에서 '민주당 권리당원 제명 처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에서 제명된 친문(친문재인)계 유튜버 백광현씨가 13일 최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우리나라를 침략한 오랑캐에게 강제로 국적을 박탈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에선 백씨를 권리당원에서 제명한 이유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에 대해 명예훼손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백씨는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바 없다"며 "오히려 당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은 제가 그간 비판해왔던 돈 봉투, 코인, 법인 카드, 접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윤리심판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 등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백씨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다.

백씨는 "제가 비판한 인물들은 모두 권력자이며 공인"이라며 "같은 당이라고 눈 감고 침묵하고 동의해야 한다면 그건 민주정당이 아니라 공산당"이라고 지적했다.

백씨는 또 "절차상의 하자도 명백하다"며 "1차 윤리위에 참석 당시 윤리위원장은 분명 추가로 기일을 더 열겠다며 방어권 보장을 약속했지만 이후 윤리위원장이 교체되고 또 다른 징계 청원이 추가 되었음에도 제게 반론 기회를 부여하지 않고 우편을 통해 일방적으로 제명을 통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저는 최근 수천명의 권리당원들과 함께 '이재명 당대표 직무정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소송의 채권자인 저의 권리당원 신분을 제거하려는 목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신분이어야 민주당 당대표에 대한 직무정지 소송을 진행할 자격이 있는데, 이재명 대표측에서 이를 의식해 백씨의 민주당 권리당원 신분을 정당한 사유없이 박탈하려 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우리 안의 부도덕을 청산하자는 것은 내부 총질이 아닌 내부 청소"라며 "국민들을 향한 지지 호소는 이 청소를 마친 후에 시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백 씨는 지난 3월 대장동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며 민주당 권리당원들과 함께 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을 제기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지난 6월 가처분 신청을 기각으로 처리했다.

그 이후 민주당은 그가 전현직 당대표인 이재명·송영길 대표 등에 대해 근거 없이 비하하고 모욕함으로써 당원 간 단합을 해치고 자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징계 청원을 받아들여 그에 따른 후속 조치에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난달 27일 백씨에 대한 '제명' 처리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백 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당과 이재명 대표를 동일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비판을 하면 입막음을 하는 것이고, 이런 건 공산주의이며 독재이자 비(非)민주주의의 극치"라고 성토했다. 

한편, 백씨의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잡아준 이상민 무소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주창하지만, 오히려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또 스스로는 당내 민주주의를 부셔버리는 행태를 줄곧 해왔다"고 쏘아붙였다. 

더불어, 이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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