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2.14 02:51

국권 회복·독립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 애국정신 기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마크 루터 총리와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 리더잘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마크 루터 총리와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 리더잘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 리더잘(Ridderzaal)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권 회복,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주최 업무 오찬을 마친 뒤 함께 헤이그 리더잘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이 리더잘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은 것은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리더잘은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장소다. 당시 고종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헤이그 특사'(이준·이상설·이위종)를 파견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 역사적 장소인 리더잘은 네덜란드어로 '기사의 전당(Hall of Knights)'을 의미한다. 네덜란드 정부의 주요 연설과 행사가 이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당초 윤 대통령은 루터 총리 주최 업무 오찬이 종료된 이후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순방 직전 이를 리더잘 방문 일정으로 변경했다. 독립 운동과 호국보훈 정신을 고취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리더잘 방문에는 네덜란드 측에선 바우터 여르건스 외교부 아시아대양주국 국장, 벤야민 듀어 외교부 서부사하라국 선임담당관, 키네마 바일로스-하프캄프 국유재산공사 재정운영자문국 관리소장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박진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 김선호 국방부 차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이충면 외교비서관, 서빈 외교부 유럽국 심의관이 함께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드 드용 호텔에 세워진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이준 열사 동상 앞에서 목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드 드용 호텔에 세워진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이준 열사 동상 앞에서 목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리더잘에서 루터 총리와 작별 인사를 한 뒤 이준 열사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기념관은 이준 열사가 순국한 헤이그 드용 호텔에 세워졌으며 사단법인 이준 아카데미가 199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헤이그 특사의 활동에 대해 설명을 청취했다. 또 이준 열사가 사용했던 방과 침대, 고종 황제가 수여한 특사 신임장 등 전시물등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이준 열사 기념관에 처음으로 방문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애쓰신 순국선열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의 자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 정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열사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이준 열사의 애국정신과 평화를 향한 숭고한 뜻을 알리는 노력을 정부도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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