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14 08:40

"혼란 초래하려는 민주당 공작원들 소행"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트럼프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트럼프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집권하면 '북핵 동결'의 대가로 대북 경제제재 완화 등을 제공하는 거래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가짜뉴스"라며 일축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구상을 브리핑받은 3명의 익명 인사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 구상을 전했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면 그에 대한 검증 수용을 요구하는 한편, 대북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다른 형태의 일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토하는 구상의 하나다.

북한의 비핵화는 장기 목표로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폴리티코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하되, 새로운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의 핵무기를 해체하라고 김정은을 설득하는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을 수 있다"며 "트럼프의 동기 중 일부는 소용없는 핵무기 관련 대화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더 큰 일, 즉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과의 '빅딜'을 통해 북미관계를 개선한 뒤 현재 중국의 편에 서 있는 북한을 중국 견제의 첨병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기본으로 하는 한미의 오랜 대북정책 기조에서 이탈하는 것을 의미하는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 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폴리티코의 보도를 "가짜 뉴스"로 규정했다.

그는 "(언제나처럼) 익명 소식통들을 통해 북한 핵무기에 대한 내 관점이 완화됐다고 했는데, 이는 '지어낸 이야기'이자 허위정보이며, 잘못된 쪽으로 이끌고, 혼란을 초래하려는 민주당 공작원들의 소행"이라고 썼다.

또 "그 기사에서 단 하나 정확한 것은 내가 김정은과 잘 지낸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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