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14 11:19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위성 정당 내지 말아야…선당후사 앞장설 것"

(왼쪽부터) 조응천·윤영찬·이원욱·김종민 민주당 의원들이 14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총사퇴 및 통합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왼쪽부터) 조응천·윤영찬·이원욱·김종민 민주당 의원들이 14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총사퇴 및 통합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내의 비이재명계(혁신계)로 분류되는 '원칙과상식' 소속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이 14일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명(비이재명)·친명(친이재명)계 등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부 체제를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에게 간곡하게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 한 발만 물러서 달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당 대표가 선당후사(先黨後私)하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 이 결단에는 친명, 비명 모두 합류할 것"이라며 "'원칙과상식' 네 사람도 조건 없이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친명계) 한 목소리의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며 "당 대표와 지도부, 586 중진들이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거론했다.

이들은 "당 대표의 무죄를 믿고 싶지만, 많은 국민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어떻게든 리더십 리스크를 해결해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 준엄한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철옹성 같았던 여당의 기득권 세력도 총선 승리라는 명분 앞에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단을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의힘 친윤계(친윤석열계)의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대표가 각각 불출마 선언과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것을 들며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한 것으로 읽혀진다.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내년 총선 선거제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논어의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와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한다)을 들며 "한 번의 선거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과 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어떤 논리를 갖다 대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선당후민(先黨後民)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당제 민주주의하고 위성정당 안 만들겠다고 우리당과 이재명 대표가 수없이 약속했다. 그 길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 국민을 위한 길, 민주주의의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얼마나 무책임하고 부정직한 일이냐"고 덧붙였다. 

더불어 "국민의힘이 끝내 기득권 정치를 고집하더라도 민주당은 위성 정당 내지 말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며 "국민이 민주당을 살려줄 것이다. 국민은 우리 당의 진정성을 믿어줄 것이다. 국민을 믿고 가자"고 호소했다.  

의원들은 "우리 네 명 모두는 자신의 공천이나 당선 욕심을 내려놨다"며 "험지 출마든, 백의종군이든 선당후사의 길에 앞장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종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를 대체하는 기구로 비대위를 만들되 이전 '김은경 혁신위원회'처럼 편향적인 기구가 아닌 친명·비명 통합 비대위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여러 의원이 그에 대해 비판도 하지만 비판보다 우리 당 혁신을 먼저 하는 것이 응답이라고 본다. 그래야 신당 움직임도 우리가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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