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15 10:22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지속"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및 고용 개선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달과 동일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3개월 만에 반등한 10월 수출은 11월에도 자동차·선박·이차전지 수출 확대 등에 따라 1년 전보다 7.8%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3억2000만달러로 7.8% 늘었다.

11월 수출은 품목별로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2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올해 최대 수출 플러스 품목수를 경신했다.

특히 우리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은 95억달러로 지난해 11월 대비 12.9% 증가하며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외에도 석유화학(5.9%)은 18개월, 바이오헬스(18.8%)는 17개월, 이차전지(23.4%)는 8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로 돌아섰다.

12월에도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1~10일 기준으로도 3.3% 늘었다. 12월 10일까지 수출액은 5908억달러로 3년 연속 6000억달러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다만 소비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 중 97.2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내렸다. 소비심리는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2003~2022년)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작년 6월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100을 상회했으나 9월부터 다시 100을 하회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해 올해 7월(2.3%)에는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으나 8월부터 3%대로 반등했다. 10월에는 폭염과 고유가 영향으로 3.8% 올랐다. 11월에는 3.3%로 둔화했지만 넉 달째 3%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목표수준인 2%로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로 예상 중이나 중동불안과 이연된 비용압력 등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용은 양호한 흐름이 지속됐다. 11월 취업자 수 증가규모는 27만7000명으로 전달(34만6000명)보다 축소됐으나 고용률은 11월 기준 가장 높았다. 특히 청년 고용률이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실업자는 32개월 만에 늘었지만 실업률은 가장 낮았다.

이외에도 11월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미국 금리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국채금리 및 환율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는 가운데 수출 중심 경기 회복세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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