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대 여성은 10명 중 3명 정도만 결혼에 긍정적이었다. 또 2018~2021년 기간 전체 가구소득은 증가했으나 20대 이하 가구주의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30대 청년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남성보다 여성이, 30대보다 20대에서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더 낮다.

여성 청년은 2008년 50% 수준에서 2022년 20대 27.5%, 30대 31.8%로, 같은 기간 남성 청년은 70% 수준에서 20대 41.9%, 30대 48.7%로 감소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남녀 모두 30대보다 20대의 감소폭이 컸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았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남성 74.9%, 여성 68.7%로 50대(남 60.0%, 여 45.5%)보다도 월등히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이 가장 많았다. 20~29세는 32.7%, 30~39세는 33.7%, 40~49세는 23.8%가 자금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30~40대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경제적 이유'는 남성이 높고, '일가정 양립 어려움'은 여성이 더 높았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면서 출산도 감소하고 있다. 30~34세 기혼 여성의 출산자는 1974년 3.01명, 1994년 1.78명, 2021년 1.12명으로 줄었다. 20대의 출산결정시 중요 고려사항으로는 '경제적 여건'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배우자의 육아분담, 보육·양육 서비스 이용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20~30대의 동거와 무자녀에 대한 태도는 2015~2020년 사이 부정적 인식보다 긍정적인 더 높아졌으며 비혼출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54.4%로 높았다. 20~30대의 독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39.1%에서 2020년 47.7%로 증가했다. 

19~34세 청년의 가구 유형은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청년가구가 5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년독거가구(25.4%), 청년부부가구(8.1%), 청년과 자녀가구(6.8%) 순으로 뒤따랐다.

청년독거가구는 연립다세대가 40~50% 정도로 높으며 수도권 거주 청년독거가구의 경우 오피스텔 거주 비율도 32.4%로 높은 수준이었다. 청년독거가구의 주거환경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으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독거가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은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대출, 주거비 지원 등 금전적인 지원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한편 전체 가구소득은 2018년 4567만원에서 2021년 5022만원으로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는 같은 기간 3363만원에서 3114만원으로 7.4% 감소했다. 20대 이하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근로소득의 증가가 적고 사업소득의 증가폭이 크며 재산소득과 사적이전소득은 감소했다. 

부채 가구의 부채 보유 비율은 2018년 64.1%에서 2022년 63.3%로 큰 변화가 없으나 20대 이하에서는 50.8%에서 60.4%로 9.6%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 대비 2022년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20대 이하와 30대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20대 이하의 2018년 대비 2022년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93.5%에 달했다. 

20대 이하는 자산보유액도 가장 낮다. 2018년 9892만원에서 2022년 1억3498만원으로 3606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대에서 높았다. 20대 이하의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의 비중은 2022년 70.1%로 2018년 대비 13.7%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