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12.17 10:53

첫 내부 승진 여성 임원 탄생…73년 역사상 최초
이호진 복귀 앞두고 친정체제 구축 포석이라는 해석도

성회용 태광산업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태광그룹)
성회용 태광산업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태광그룹)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태광그룹이 17일 태광산업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의 모기업인 태광산업은 성회용 티캐스트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BS 보도국장을 지냈던 성 신임 대표는 지난 6월 티캐스트 대표로 태광그룹에 합류한 뒤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경영협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또 태광그룹이 지난 10월 ESG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성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성 대표 선임을 계기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8월 이 전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그룹 실세로 불리던 김기유 티시스 대표를 해임한 데 이어, 이 전 회장과의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성 대표를 선임한 것은 경영 복귀의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태광그룹은 성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경제 및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깊이 있는 식견을 갖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사업전략을 수립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한화섬 신임 대표에는 오용근 태광산업 전무가 발탁됐다. 티캐스트 대표에는 엄재용 티캐스트 경영지원실장이 선임됐다.

이충효 티캐스트 상무보. (사진제공=태광그룹)
이충효 티캐스트 상무보. (사진제공=태광그룹)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성 임원 발탁이다. 티캐스트 이충효 상무보는 태광그룹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승진 여성 임원이다. 2014년 티캐스트에 입사해 10여년간 영화채널팀, 콘텐츠사업팀 등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외부 영입을 통한 여성 임원은 있었지만 내부 승진을 통한 임원 선임은 이번이 최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능한 여성 인재의 발탁을 확대하고 ESG경영 강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의 체질과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광그룹은 지난 10월 ESG 중심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최근 ESG경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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