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12.18 10:15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삼성중공업이 선박 화물창 결함으로 선주사에 3781억원을 배상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SK해운의 특수목적법인(SPC)인 SHIKC1사 및 SHIKC2(이하 선주사)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의 화물창 하자로 인한 손해배상 관련 중재 판정 결과를 18일 공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중재재판부는 LNG운반선의 화물창에 발생한 하자가 합리적 수리 기간 내 완전하게 수리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건조사인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선박가치하락분 2억9000만달러(3781억원)를 선주사에 배상할 것을 결정했다.

중재재판부는 콜드스폿(결빙 현상) 등 결함으로 LNG운반선이 정상적인 운항을 하지 못해 발생한 SK해운의 손실에 대해서는 삼성중공업의 배상책임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하자에 대한 합리적 수리 기간이 지났음에도 수리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못해 선박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선주사의 손해는 일정 부분 인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1월 선주사와 한국형 화물창인 KC-1을 적용한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2월과 3월 각각 선박을 인도했다. 그러나 선주사가 선박 운항 중 화물창에 콜드스폿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운항을 중단했고 이후 수리가 진행됐다.

선주사는 선박의 화물창 하자 수리 지연으로 인해 선박가치 하락, 미운항 손실 등 손해를 입었다고 삼성중공업에 손해배상을 청구해 런던에서 중재 재판이 진행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소송 1심 판결 결과, LNG운반선에 발생한 콜드스폿 하자는 전적으로 KC-1을 개발한 한국가스공사의 책임으로 밝혀졌다"며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배상금 구상 청구 소송을 통해 배상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해운, 한국가스공사 등 다자간 분쟁 종결을 위한 협의는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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