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19 09:32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연쇄적으로 공격하면서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로 들어가는 국제 교역로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는 성명을 통해 "예멘군(반군)은 해상 드론을 이용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당국과 관계된 선박 2척에 대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이날 공격 대상 선박을 컨테이너선 'MSC 클라라호'와 노르웨이 선사가 소유한 유조선 'M/V 스완 아틀랜틱호'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주장이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CNN방송은 미군 관리를 인용해 구축함 USS 카니호가 홍해에서 다수의 발사체 공격을 받은 스완 아틀랜틱호의 구조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날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최소 10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계속되는 후티의 공격 속에 미국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지키기 위한 다국적 함대를 꾸리겠다고 발표했으나, 위협을 느껴온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 업계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를 포기하고 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는 지난 15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할 예정인 모든 선박에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운항을 일시 중단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어 독일 하파그로이드, 한국 HMM 등 주요 해운사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최단 항로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물동량은 전 세계 해운 운송량의 약 15%에 달한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돌게 되면 6천500㎞를 더 항해해야 해 소요 기간이 7∼8일 더 걸리고 운임도 상승한다. 

화물 운임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전 세계 주요 해운업체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