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20 08:56
(출처=무함마드 알리 알후티 엑스)
(출처=무함마드 알리 알후티 엑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19일(현지시간)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은 홍해에서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미국이 홍해에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창설한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후티 고위 관리인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는 이날 이란 알알람TV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은 홍해에서 우리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이날 40여개국과 장관급 화상회의를 열고 항행이 위험해진 홍해 항로에서 민간 선박을 보호하는 다국적 함대에 기여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성명을 통해 홍해 안보에 중점을 둔 중요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의 창설을 발표했다.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해 홍해 남부와 예멘과 가까운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 등 공동 대응에 나선다.

후티는 지난달 14일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최소 10여 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과는 무관한 선박도 포함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글로벌 해운회사들이 잇따라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면서 운임과 보험료가 오르고 운송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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