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20 16:02
백신 이미지. (출처=화이자 홈페이지)
백신 이미지. (출처=화이자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폴란드와 헝가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주문한 백신 대금을 내라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회원국들의 백신을 공동 구매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법원에 제기됐다.

폴란드 정부를 대리하는 변호인단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폴란드 정부에 대해 이자를 포함한 백신 대금으로 13억유로(약 1조8500억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에 청구된 금액은 백신 300만회분, 6000만유로(약 850억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정확한 소송 규모는 밝히지 않은 채 "2021년 5월 EU에 대한 공급 계약의 일환으로 폴란드·헝가리 정부와 계약상 합의한 코로나19 백신 대금을 회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폴란드 정부는 화이자와 EU가 공급하는 백신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추가 부스터샷에 대한 법적 결론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EU가 회원국의 수요를 넘는 백신을 주문했다는 이유에서다.

졸탄 코바치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지난달 소셜미디어에서 "백신이 불필요하게 대량으로 주문되고 강요됐다"면서 EU 집행위원회와 화이자가 회원국의 자금을 갈취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브뤼셀 법원은 내년 1월 30일 첫 공판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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