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20 16:16
컨테이너에 실린 화물. (출처=픽사베이)
컨테이너에 실린 화물.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홍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상당수 해운업체들이 화물을 홍해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운임은 물론이고 보험료도 오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난 10월 시작된 이후 홍해에서 발생한 15차례 공격의 결과로 선박들이 경로를 바꾸고 있다"면서 "해운업체들이 지금까지 약 350억달러(약 45조원) 상당의 화물을 홍해에서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전했다.

물류업체 '퀴네 앤드 나겔'의 파올로 몬트로네 수석 부사장은 CNBC 방송에 "현재 57척의 컨테이너선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주변으로 돌아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화주가 이런 길을 택할 것으로 보여 그 숫자는 더 늘 것이다"고 덧붙였다.

CNBC는 미국이 홍해를 통한 상업 교통을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 태스크포스 창설을 발표했지만, 해운사는 물론 석유사를 포함한 고객사, 보험사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발표 이후에도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는 홍해 대신 남아프리카의 희망봉 주변으로 선박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2~4주 정도의 지연을 예상한다.

물류 업계는 운임 인상도 우려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보르텍사(Vortexa)에 따르면 중동에서 유럽으로 원유를 운송하기 위한 수에즈맥스급(Suezmax) 운반선의 예약 요금은 일주일 만에 25% 상승했다. 물론 보험료도 덩달아 올랐다.

시장에서는 후티 공격으로 인한 운송 중단 기간에 따라 영향의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몇 주 이상 지속되지 않는 한 많은 것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의 주요 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해상 석유 교역의 12%,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교역의 8%를 각각 차지했다. 전 세계 컨테이너 무역의 20% 이상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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