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2.21 14:52

10~20대 겨냥한 폰으로 출시, 반면 40~50 고객들 많이 구입
외관이 A 시리즈 느낌 줘 '고급스러움 떨어져'…음식·야간 모드는 무척 편리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3 FE'. (사진=채윤정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은 통상 소비자의 눈높이에 모자라는 사양과 기능을 제공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두루두루 사양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고르자니, 보급형인데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의 준프리미엄폰 '갤럭시 S23 FE'는 이런 고민을 딱 덜어주는 제품이다.

제품 가격은 84만7000원으로 책정됐지만, 24개월 사용 후 제품을 반납하면 출고가의 50%인 42만3000원을 보상받는다. 휴대전화 대리점 근무자들에 따르면 갤럭시 S24S는 10~20대를 주 타 폰으로 출시됐지만, 가격적인 부담이 없어 40~50대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갤럭시 S23 FE에 지원되는 카카오프렌즈 액세서리. 다양한 캐릭터의 액세서리를 선택하면 나만의 휴대폰으로 꾸밀 수 있다.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갤럭시 S23 FE에 지원되는 카카오프렌즈 액세서리. 다양한 캐릭터의 액세서리를 선택하면 나만의 휴대폰으로 꾸밀 수 있다.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이동통신사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구매 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데, 8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면 50만원을 지원하고, 최대 15%의 추가지원금을 포함하면 총 57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KT는 갤럭시 S23 FE 출시와 함께 구독 서비스도 출시했다. 월 2000원의 이용료를 24개월 간 납부하면 출고가의 50%가 유예되고 24개월 후 제품을 반납하면 단말 잔여금을 보상해준다. 

갤럭시 S23 FE를 직접 사용해보니 전체적인 성능은 물론, 카메라 성능도 갤럭시 S23과 유사한 수준이어서 만족감을 줬다.

다만, 준 프리미엄급인데 외관은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A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점은 아쉬웠다. 제품 후면에는 유광 글래스를, 프레임은 무광 알루미늄이 적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후면 글래스로 무광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여서, 외관이 보급형 같이 보였다.  

또한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으로 꼽히는 '원신'을 플레이해보니 다소 발열감이 느껴졌고, 제품도 다소 묵직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갤럭시 S23 FE에서 '음식 모드'로 찍은 딸기 쥬스 사진. 일반 모드 대비 색상이 더 붉고 선명했다. (사진=채윤정 기자)
갤럭시 S23 FE에서 '음식 모드'로 찍은 딸기 쥬스 사진. 일반 모드 대비 색상이 더 붉고 선명했다. (사진=채윤정 기자)

◆카메라 사양 S23과 큰 차이 없어…야외 가독성도 'OK'

카메라 사양은 갤럭시 S23과 유사하지만, 망원렌즈는 800만 화소대로 갤럭시 S23의 1000만 화소보다 조금 떨어진다. 나머지 사양과 기능은 유사했다. 후면의 트리플 카메라는 5000만 화소를 기본으로 했으며 3배 광학줌과 0.6배 광각 기능이 적용됐다. 

편리했던 점은 카메라에서 '더보기' 기능을 누르면 음식, 야간 등 전용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딸기 쥬스를 놓고 일반 모드로 찍는 것 보다 음식 모드를 누르고 찍으니 색감이 훨씬 더 붉고 선명하게 나와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야간모드도 사용해봤다. 밖에 나가 풍경을 찍으니 일반 모드로 찍을 때에 비해 빛이 선명하게 나타나 더 화사한 사진이 찍혔다.

예전에 나온 휴대전화가 카메라의 흔들림에 예민했었던 것과 달리 갤럭시 S23 FE는 작은 흔들림에도 흔들리지 않는 또렸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과 전·후면 카메라에 동영상 손떨림 보정(VDIS) 기능이 적용된 덕이다. 

다만, 프로 모드에서는 배경을 훨씬 어둡게 인식해 제품의 색상 등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없었다. 여러 장을 계속 촬영했는데 전부 배경이 실제보다 더 어둡게 찍혔다. 

인물 모드 기능은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물 사진은 일반적으로 아이폰이 더 잘 나온다고 평가되지만, 갤럭시 S23 FE에서 셀카로 나의 모습을 찍으니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6.4형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가 갤럭시 S23의 1750니트보다는 약간 낮지만 1450니트 밝기를 자랑한다. 명암비도 갤럭시 S23에서는 300만대 1이 지원되던 것에 비해 200만대 1이 지원되기는 했지만, 체감될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보면 밝은 실외에서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갤럭시 S23 FE는 같은 환경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동영상도 충분한 가독성으로 감상이 가능했다. 스토리지 용량이 256GB가 지원되기 때문에 찍고 싶은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갤럭시 S23 FE에서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 '원신'을 플레이하는 모습. (사진=채윤정 기자)
갤럭시 S23 FE에서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 '원신'을 플레이하는 모습. (사진=채윤정 기자)

◆갤럭시 S23보다 41g 더 무거워…게임 구동 시 발열감도

갤럭시 S23 FE에서는 다양한 촬영과 후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엑스퍼트 로' 앱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웠다.

갤럭시 S23에서는 엑스퍼트 로 앱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5000만 화소까지 확대 지원된 바 있다. 액스퍼트 로 앱은 흰 배경에 검은 글씨로 'FLOWER'라는 문구와 함께 꽃무늬를 촬영하면 배경과 문구가 꽃무늬로 채워지는 기능을 제공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다만, 저조도 환경에서 사진 품질을 개선해주는 '나이토 그래피' 기능은 지원된다.

게임 '원신'을 플레이해보니 게임을 15~20분 정도 사용하니 조금 뜨거운 발열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이폰15보다 체감할 수 있는 발열은 적었다. 

또한 갤럭시 S23의 배터리 용량이 3900mAh인데, 갤럭시 S23 FE는 4500mAh으로 더 커졌지만, 실제 사용시간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원신 게임을 구동한 지 30~40분 만에 배터리가 80~90%로 떨어졌다.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아쉬움은 무게였다. 갤럭시 S23이 168g이었던 것과 달리, 갤럭시S23 FE는 209g으로 41g 더 무거웠다. 들어보니 약간의 묵직함이 느껴졌다. 휴대전화가 매일 들고 다니는 필수품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41g 차이는 일상에서 적지 않은 불편함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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