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21 13:25

"김대중 정신 없는 민주당, 노무현 가치가 실종된 민주당 상상되느냐"

이낙연 전 총리. (출처=이낙연 전 총리 페이스북)
이낙연 전 총리. (출처=이낙연 전 총리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월에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일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의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제안에 대해 공감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연말까지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를 한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뜻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그가 민주당에 남을 수 있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 "통합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그 말씀으로 대체하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지난 20일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의 회동에 대해선 "저와 김부겸 총리가 만나서 대화를 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분의 마음, 절박한 생각은 다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로 나온 것은 아무 것도 손에 쥐어지지가 않다"며 "그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했고 그것을 지켜보려고 제가 예정됐던 방송 인터뷰까지 취소했는데 아무 것도 없어서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말은 유효하다"며 "비대위라는 것은 지도부를 바꾸는,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사퇴하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참패 결과가 나온 이유는 중도 또는 무당층 표를 끌어오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왜 실패했는지는 여러분이 다 아실 것"이라며 "(이재명 체제 유지는) 그 상태로 가자는 얘기인데 그런 모델로 성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더불어 "김대중 정신이 없는 민주당, 노무현의 가치가 실종된 민주당이 상상되느냐"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가꿔주신 민주당이 망가졌는데 그것을 방치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직무유기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누군가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현재의 민주당은 민주당, 노무현의 가치가 실종된 정당이라 여기고 자신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지켜나갈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정권 심판에 신당이 방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엔 "민주당 지지를 뺏어가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얻지 못하는 중도 무당층 표를 가져다가 윤석열 정부 심판 견제에 힘을 합치는 것이면 세력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여당 입당 제안에 대해선 "그분 지역구에 가서 제가 한번 싸워볼까 한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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