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21 13:27

은행권 '역대 최대' 2조 상생금융 마련…1.6조 이자환급 진행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작년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50 개인사업자의 대출액은 평균 2억원이 넘었다. 또 매출액이 많을수록, 사업기간이 길수록 평균 대출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2년 개인사업자 부채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7918만원으로 전년보다 1.1%(201만원) 증가했다. 연체율(잔액 기준)은 0.37%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평균 대출이 2억407만원으로 여자(1억4582만원)보다 다소 많았다. 1년 전보다 남자는 0.9%(182만원), 여자는 2.2%(319만원) 각각 늘었다. 남자의 연체율은 0.40%, 여자는 0.30%로 각각 0.07%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2억50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억144만원), 60대(1억8364만원) 순으로 뒤따랐다. 29세 이하는 6099만원, 30대는 1억4646만원으로 집계됐다.

산업별 평균 대출은 보건·사회복지가 6억7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농림어업(2억9216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8억6801만원이며, '3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1억1803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업기간이 10년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2억1475만원으로 3년 미만(1억2952만원)에 비해 많았다. 이처럼 매출액이 많고 사업기간이 길수록 대출액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사진제공=은행연합회)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사진제공=은행연합회)

한편 은행권은 '2조원+α'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통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권 상생금융활동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개인사업자 약 187만명에게 1조6000억원(1인당 평균 85만원)을 이자환급(캐시백) 해주기로 했다. 은행권은 공통 프로그램으로서 20일 기준(발표전일 마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캐시백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자환급 금액은 대출금 2억원을 한도로 1년간 4% 초과 이자 납부액의 90%(감면율)를 지급하게 된다. 은행별로는 자행의 건전성, 부담여력 등 고려해 일부 지원기준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부동산임대업 대출 차주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내년 1월 중순까지 은행별 집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2024년 2월부터 이자 환급 지원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4000억원으로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자환급 외 방식(전기료, 임대료 등 지원)의 소상공인 지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외의 취약계층 지원,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지원할 방침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방안은 은행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든다는 기본원칙 아래 추진됐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최소 2조원을 분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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