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22 12:01

"의사과학자 육성하고 도전적·혁신적 R&D 추진…규제장벽 철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보장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보장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규모를 2배로 확대하고 선도국 대비 기술 수준도 82%까지 향상시키며 11만명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를 주재해 "코로나19 백신 등으로 확인된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의 성장잠재력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불릴 만큼 크다. 2027년 시장 규모만 약 3800조원으로 반도체의 4.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세계 각국은 미래 산업을 주도할 바이오헬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고,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대통령 주재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발표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며 "정부는 2027년까지 글로벌 경쟁 우위와 초격차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헬스혁신위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부 부처가 함께 풀어 나갈 문제를 발굴해 이를 끝까지 해결하고, 경직적인 기존 위원회의 한계를 뛰어넘어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와 도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종합 정책 패키지 지원,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혁신 성과 창출, 디지털 전환 시대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를 견인하는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인프라 구축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연매출 1조원 이상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혁신 신약 2건 창출, 의약품·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수출 2배 달성, 선도국 대비 기술 수준 82% 달성, 바이오 연구 빅데이터 100만명 구축·개방, 바이오헬스 핵심인재 11만명 양성 등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구체적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합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먼저 의사과학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박사과정까지로 한정됐던 정부 지원 대상을 박사과정 이후로도 확대해 전주기 지원을 실시한다. 경력별 연구지원 트랙을 구축해 매년 92명(신진 40명, 심화 30명, 리더 22명)의 의사과학자들에게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의사과학자 양성 사무국'을 설치해 글로벌 연수 및 공동연구 활성화 등 지원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해외 우수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병원 내 의사과학자 의무 고용 및 정원 확대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5년 후에는 매년 의대 졸업생의 3% 이상이 의사과학자로 배출되도록 할 계획이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한국형 ARPA-H(아르파 에이치) 프로젝트'를 시작해 향후 10년간 최대 2조원 규모의 도전적 R&D를 추진한다. 백신 개발, 미정복질환 극복 등 시급한 5대 보건 난제를 해결하고 핵심기술에 나선다. 

국내연구 중심체계에서 벗어나 미국 등 바이오 기술 선도국가와의 글로벌 R&D 협력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미국과 860억원 규모의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공동연구도 확대한다.

바이오헬스 규제장벽은 철폐한다. 한 총리는 "바이오헬스 분야는 기술 발전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라며 "가칭 '바이오헬스 산업현장 규제개혁마당'을 설치해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규제를 상시 발굴하고, 발굴된 규제는 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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