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22 13:14

"대만·인도네시아, 자국 콘텐츠보다 더 많이 봐"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해외 시청자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한국 콘텐츠를 세 번째로 많이 시청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2일 발표한 '2023년 해외 OTT 이용행태 및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일본, 멕시코, 브라질 등 4개국 시청자들은 모두 OTT에서 자국과 미국 콘텐츠 다음으로 한국 콘텐츠를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인들은 이번 조사에서 최근 1년간 시청한 영상 콘텐츠 제작 국가로 영국(92.1%), 미국(77.4%), 한국(42.5%)의 순으로, 일본 시청자들은 일본(89.5%), 미국(58.3%), 한국(41.3%)의 순으로 각각 답했다.

멕시코(멕시코 91.9%, 미국 76.7%, 한국 61.8%)와 브라질(브라질 88.5%, 미국 78.6%, 한국 50.0%)에서도 같은 순서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두 국가에서는 한국콘텐츠 시청 응답비중이 50%를 넘겼다.

영국은 유료 OTT이용률이 70%로 높고 중복가입(4.1개)도 많아 OTT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고, 일본은 한 번 가입하면 해지하는 비율(54.9%)이 낮아 다른 OTT로의 전환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실용주의 성향으로 저비용 OTT 아마존프라임의 점유율이 43.2%로 넷플릭스(19.1%)보다 높았다.

멕시코와 브라질은 OTT를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 소재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방통위는 이들 4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용행태 조사와 함께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도 진행했다.

이 조사결과 대만과 인도네시아는 K-콘텐츠를 자국 콘텐츠보다도 더 많이 시청한 것은 물론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 전반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대만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다양한 주제와 빠른 전개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로맨틱 코미디와 범죄, 현대극 등의 장르를 선호했다. 다만 대만은 높은 구매력과 최신 K-콘텐츠를 빨리 시청하려는 수요가 맞물려 유료 우회 서비스를 이용한 불법 콘텐츠 이용률(81.1%)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와 29.7세라는 낮은 평균 연령으로 OTT 산업 발전 잠재력이 크지만 낮은 구매력으로 무료 시청을 선호해 광고 기반 요금제 등을 통한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방통위는 분석했다.

또 UAE의 경우 튀르키예, 인도 등 문화적 유사성이 있는 국가의 콘텐츠를 선호하며 종교적 이슈가 있는 콘텐츠에 대해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방통위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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