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22 17:18
가자지구에 위치한 한 국제학교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져내려 있다. (출처=페이스북)
가자지구에 위치한 한 국제학교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져내려 있다. (출처=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수십 년 중동 분쟁 역사상 아랍권이 입은 가장 많은 인명 손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가자지구에서 2만57명이 숨지고 5만33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약 70%는 어린이와 여성이다. 

가자지구 복구와 재건이 시작돼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들어올리기 시작하면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자지구 당국은 2만명 사망자 외에 실종자도 6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자지구 사망자 수 2만명은 1982년 6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가장 많은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당시 아랍권 유력지였던 레바논 신문 안 나하르가 현지 경찰과 병원 기록을 분석해 얻은 추정치에 따르면 3개월간 사망자 수는 1만7825명이었다.

또한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1967년의 제3차 중동 전쟁 때보다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집트와 시리아 등 아랍권 사망자는 1만9000명에 육박했다. 대부분이 전투에 참여한 군인이나 무장조직 대원이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오마르 샤키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장은 "많은 실종자가 건물 잔해 아래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폭격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사망자 집계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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