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3.12.26 10:33

APEC 유치…지방화시대 지역 균형발전 첫걸음 '사활'
황리단길, 대릉원, 중심상가 연계 구도심 관광‧상권 활성화
파크골프, 스포츠센터 등 권역별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경주 대릉원 미디어파사드 야경. (사진제공=경주시)
경주 대릉원 미디어파사드 야경. (사진제공=경주시)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국내 대표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가 올해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경기둔화와 물가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관광 일번지 명성을 되찾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올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해 3793만명보다 6.6% 증가한 4043만명으로 제2의 관광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최고 이벤트는 단연 대릉원 입장료 전면 폐지와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해 열린 ‘대릉원 미디어아트’다.

여기에 대릉원(11월말 기준 145만명)과 황리단길(11월말 기준 1247만명) 등에 집중된 관광객들을 중심상가로 유인하기 위해 펼쳐진 불금예찬과 중심상권 동행 행사를 비롯한 경주문화관1918 활성화는 경주 관광 외연을 시내 전역으로 확장시켰다.

시는 내년도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통해 관광객 5000만 시대를 활짝 열어 국제 관광도시로 우뚝 서는 동시에 세계적인 MICE 산업도시로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다.

주낙영(왼쪽) 경주시장이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시‧도민들의 뜨거운 의지와 열망을 담아 100만인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주시)
주낙영(왼쪽) 경주시장이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시‧도민들의 뜨거운 의지와 열망을 담아 100만인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주시)

◆지방화시대 첫 걸음, APEC 정상회의 유치에 행정력 집중

올해 9월부터 시작한 100만인 경주유치 서명운동이 불과 85일 만에 146만명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시‧도민들의 뜨거운 의지와 열망을 보여줬다.

서명지는 공모 신청에 앞서 외교부 준비기획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APEC 경주 당위성과 유치 분위기 조성 등에 전념했다면 앞으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APEC 유치 추진단’이 컨트롤타워가 돼 공모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대내‧외 홍보, 범시민 유치활동 지원 등을 펼쳐 나간다.

추진단을 중심으로 타 도시와 차별화된 유치제안, 현장실사,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외교부 공모절차에 철저히 준비하고 대정부와 정계는 물론 공중파, SNS 등을 활용해 막바지 유치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도심 관광‧상권 활성화→지역관광 외연 시내 전역으로 확장

경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대릉원 고분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아트가 야간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떠올랐다.

대릉원 무료 개방과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펼쳐진 ‘2023 경주 대릉원 미디어아트’ 기간 중 대릉원을 찾은 관광객 수는 31만4163명으로 지난해 1년간 전체 대릉원 방문객 132만 9114명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옛 경주역은 ‘경주문화관1918’로 개관 후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활기를 띠었다.

중심상권 금리단길에서 열린 불금예찬 야시장은 21회에 걸쳐 4만3000여 명이 방문해 새로운 관광코스로 각광받았다. 특히 봉황대 뮤직스퀘어, 거리예술위크 등과 연계돼 매출액 1억원을 훌쩍 넘겼다.

올 4월 경주벚꽃축제 모습. (사진제공=경주시)
올 4월 경주벚꽃축제 모습. (사진제공=경주시)

◆신라역사 문화의 맥을 잇는 새로운 관광명소 제공

신라 금관이 출토된 ‘금관총’과 신라고분의 대한 이해도를 높일 ‘신라고분정보센터’를 비롯한 신라왕궁 출토유물 전시관인 ‘신라월성연구센터(숭문대)’가 올 6~7월 개관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신라 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과 함께 디지털 복원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신라인의 생활상이나 신라왕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메타버스) 복원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까지 1365억원 예산을 들여 타임머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라 왕경(王京) 핵심 유적의 디지털 복원도 병행한다. 복원 결과물을 일반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실 공간속 디지털 체험관도 조성한다.

경주민속공예촌과 맞닿은 곳에는 신라 공예인들의 숨결을 느끼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위한 공간인 ‘신라금속 공예관’은 내년 6월 개관된다.

감포에는 문무대왕 해양 정신과 신라 해양 역사를 교육‧전시하는 공간인 ‘문무대왕 해양역사관(2025년)’이, 문무대왕면에는 해양문화체험 복합센터인 ‘선부역사기념공원(2027년)’이 각각 개관돼 해양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 예정이다.

◆관광산업 혁신으로 관광객 5000만 시대 열어

경주시는 역사문화관광 특례시 지정 추진과 경주로ON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대한민국 역사문화관광 중심지로 발돋움시킨다.

올해 9월부터 교통‧숙박 예약에서 맛집 검색까지 모바일 관광앱인 ‘경주로ON’ 하나로 경주 여행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향후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대릉원, 신경주역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여행자 라운지에는 ‘경주로 ON’과 연동되는 디지털사이니지, 짐보관 서비스, 포토부스, 북카페 등으로 편리하고 안락한 여행자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

경주보문단지 내 동궁원, 버드파크와 함께 또 다른 힐링 명소로 거듭날 경주 식물원(라원)도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궁원의 부족한 콘텐츠인 가상현실(VR), 증가현실(AR) 등의 체험시설 도입과 야외 정원을 시설을 대폭 확대했다.

사계절 전천후 축구 훈련장 시설인 경주 스마트에어돔에서 축구 꿈나무들이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주시)
사계절 전천후 축구 훈련장 시설인 경주 스마트에어돔에서 축구 꿈나무들이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주시)

◆스마트 에어돔 인기…권역별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

사계절 전천후 축구 훈련장 시설인 ‘스마트 에어돔’이 지난 4월 16일 정식 개장 후 폭염과 한파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름철 24도, 겨울철 18도로 1년 365일 쾌적한 운동 환경이 유지되고 있어 각종 축구대회, 프로팀 훈련, 동호회 시합, 행사장소 대관 등으로 올 한해(12월 8일 기준) 총 이용객수는 1만7000여 명에 이른다.

스포츠 복지를 통한 건강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권역별 파크골프장은 물론 체육센터 및 체육공원 조성사업도 순항 중이다.

시는 내년 연말까지 39억원 예산을 들여 ▲시내권(경주파크골프 제2구장) 18홀 ▲북경주(안강) 9홀 ▲남경주(외동) 9홀 등 총 36홀을 추가로 조성해 5개 권역에 파크골프장이 총 99홀을 갖추게 된다.

올 7월에는 건천에 다목적 체육공원이 준공됐다. 향후 충효 국민체육센터(2026년), 현곡 체육공원(2025년), 남경주 국민체육센터(2026년), 반다비 국민체육센터(2027년), 베이스볼파크 3구장(2025년) 완공으로 시민 건강증진과 여가활동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민선8기 출범 이후 지역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올해 경주로ON 출시, 스마트 에어돔 개관, 도심 관광‧상권 활성화 등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내년엔 2025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역사문화관광 특례시 지정도 조속히 완료해 미래 경주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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