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27 09:28

금리전망 12p 내려…내년 금리 인하 기대 팽배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비심리가 다섯 달 만에 반등했으나 넉 달째 '비관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아진 가운데 집값전망은 석 달 연속 내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작년 6월(96.4)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던 소비심리는 올해 5월(98.0)까지 12개월 연속 비관적이었다가 6월(100.7)부터 낙관적으로 전환됐으나 9월부터 다시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12월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내년 1월에는 100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달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CSI만 보합세를 보였다. 그 외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CSI는 두 달 연속 올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8, 생활형편전망CSI는 92로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1포인트 올랐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7, 향후경기전망CSI는 77로 5포인트씩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은 81로 4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7로 12포인트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종료된 가운데 연준을 비롯한 한국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내년에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전망은 두 달째 하락했다. 내림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12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3, 가계저축전망CSI는 95로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내렸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6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물가수준전망CSI은 146으로 3포인트 떨어졌다.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3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3.6%로 예상된다. 올해 물가는 1월(5.2%)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공공요금 상승 영향으로 5%대를 기록했으나 2월(4.8%)에는 10개월 만에 4%대로 하락했다. 4월(3.7%)에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고 6월(2.7%)에는 2%대로 내렸다.

7월(2.3%)에는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지만 이후 폭염·호우에 따른 농산물가격 상승과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불안정 등으로 인해 8월(3.4%)부터 9월(3.7%), 10월(3.8%), 11월(3.3%)까지 3%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 물가는 안정화되는 추세다. 한은은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는 물가안정목표(2%)에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인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9%,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모두 2%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는 지난 4월(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2%), 농축수산물(43.5%), 석유류제품(25.3%) 순이었다.

서울의 주택·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서울의 주택·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석 달 연속 하락했다. 12월 주택가격전망CSI는 93로 9포인트 내렸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61)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7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져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쪽이 많아졌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100보다 낮으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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