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2.27 12:00

제조업 BSI 3분기 연속 하락…수출기업, 전 분기 대비 10p 상승

최근 3년간 대한상의 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 (사진제공=삼성전자)
최근 3년간 대한상의 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전국 제조기업들은 내년 1분기까지 기업경기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정적 전망으로 수출과 내수 기업 간,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156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전망치(84)보다 1포인트 하락한 ‘83’으로 집계돼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제약, 화장품, 조선 업종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으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전 분기 대비 변화추세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체 매출 중 수출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수출기업의 BSI는 93으로 전 분기 대비 10p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의 BSI는 80을 기록하며 전  분기(84)대비 4p 하락했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및 관세청 통계에서도 수출과 내수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역수지도 6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는 10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대비 –4.4%를 기록해 4개월 연속 감소세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 업종별 BSI 전망치. (사진제공=삼성전자)​​
​​2024년 1분기 업종별 BSI 전망치. (사진제공=삼성전자)​​

업종별로 보면 제약(115), 화장품(113), 조선(103) 만이 기준치 100을 넘어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제약의 경우 신약개발 등에 힘입어 전 분기에 이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았다. 반면, 화장품은 K-뷰티 확산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새해에는 긍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반면 철강(72), 비금속광물(67) 등은 건설경기 침체 및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주력업종인 IT(84)는 반도체 재고 소진 및 일부 품목 수요회복 기대감에 전 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또한, 자동차(87)의 경우에도 고금리에 따른 구매부담 증가와 중국 등 외국산 전기차의 저가공세로 전분기 대비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올해 투자실적을 묻는 질문에는 연초에 계획한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본 기업이 49.2%로 기업 절반이 올해 투자실적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영업이익 달성 여부 및 미달 시 핵심 원인.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달성 여부 및 미달 시 핵심 원인. (사진제공=삼성전자)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내년 상저하고 전망에 따라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세가 예상되므로 상반기에는 내수 중심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높은 물가와 금리로 인해 가계와 기업들의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물가관리뿐만 아니라 민간의 역동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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