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27 11:40

"땀 흘려 돈 벌고 가족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선의 가진 분 비대위원 모실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를 사칭하는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을 비난한 것에 대해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자신의 엑스(X·舊 트위터)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 등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고발 사주에 이은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민원 사주"라며 "이 정권은 사주가 팔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중요한 도구일 뿐이다. 저는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들에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 생각한다"며 "전 그 일을 20여년 동안 최선 다해 했고 국민에게 봉사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동안 저는 민주당에게 일방적으로 질문만 받아왔는데 오늘은 제가 질문을 하나 하겠다"며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하는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예방'에 관해서는 "국회의장님 등 예방해야 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관례에 따라 그 분들 일정에 맞춰 예방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한 것에 대해 만날 계획은 없는지 등을 묻는 물음에는 "어제 드린 말씀에 답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아직 통과도 안 되었지 않았나"라며 "저는 분명히 그 법이 총선용 악법이라고 말씀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그렇게 치르겠다는 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기에 총선용 악법이라고 한 것이다. 아직 통과도 되지 않았는데, 거부권을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선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라며 "정치인 위주로 (인선) 할 거라면 제가 여기 서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자기 땀 흘려 돈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계속해서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있고 저는 그것에 대해 100% 공감한다"며 "다만 세대를 나이로 갈라치기 하는 것은 해롭다. 저는 생물학적 나이 기준으로 한 세대교체론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출마할 사람들은 출마를 해야지, 불출마 자체가 미덕이 되면 안 된다"며 "어제 그 말을 한 것은 헌신이라는 말과 미사여구 만으로는 헌신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해 불출마 언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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