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28 09:0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노박(왼쪽) 러시아 부총리. (출처=알렉산드르 노박 엑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노박(왼쪽) 러시아 부총리. (출처=알렉산드르 노박 엑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응해 자국 원유 수출 물량 대부분을 중국과 인도로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27일(현지시간) 국영 로시야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원유에 대한 제재를 성공적으로 회피해 수출 흐름을 유럽에서 중국, 인도로 우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 대한 공급 제한과 금수 조치는 우리가 에너지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것을 가속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제재에 나서기 이전에 이미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관계를 맺어왔다고 노박 부총리는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인도에 대한 원유 수출량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비중은 40∼45%에서 4∼5%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노박 부총리는 "지금 주요 파트너는 중국으로, 원유 수출량이 전체의 45∼50%로 늘었다"며 "인도의 경우 이전에는 공급이 없었지만, 2년 만에 수출분의 40%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브렌트유 가격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80∼85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즈프롬이 튀르키예에 천연가스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과 관련, 러시아와 튀르키예 양국이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며 "프로젝트가 내년에 시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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