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28 09:42
삼성전자의 반도체 클린룸.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클린룸.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번 달 기업의 체감경기가 전달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회복 흐름 관찰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 및 내수 부진 우려로 체감경기가 제자리걸음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업황BSI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는 68로 1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기 수준에 대한 판단과 전망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전산업 업황BSI는 지난해 12월 74에서 올해 1월 69로 떨어진 뒤 2월 보합, 3월 72, 4월 보합, 5월 76, 6월 보합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다 7월(74)과 8월(71)에는 하락했다. 9월(73)에는 반등했지만, 10월(70) 다시 떨어진 뒤 11월, 12월에도 보합세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2월 제조업의 업황BSI는 7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9월부터 매달 1포인트씩 석 달째 이어진 오름세가 끊겼다. 다만 다음 달 전망BSI는 69로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BSI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5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중소기업은 65로 1포인트 올랐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경우 70으로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70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전월 59에서 72로 급등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BSI(73)는 12월에도 1포인트 올랐다. 기타기계·장비 업황BSI도 72로 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1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95억달러로 1년 전보다 12.9% 증가하면서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12월에도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이 19.2%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2.2%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어 내수 부진(20.9%), 인력난·인건비 상승(11.7%), 수출 부진(11.5%), 등의 순으로 뒤따랐다.

12월 중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0으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반면 다음 달 전망지수는 68로 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애로사항은 내수부진(18.8%)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17.8%), 인력난·인건비 상승(16.1%), 자금 부족(8.9%), 원자재 가격상승(7.3%) 순으로 높았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여섯 달째 하락 중인 ESI는 지난해 7월부터 기준치인 100을 지속 밑돌고 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면서 17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ESI와 순환변동치 모두 장기평균 100을 하회함에 따라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는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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