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29 09:52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출처=제라르 드파르디외 페이스북)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출처=제라르 드파르디외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성 추문을 놓고 프랑스 사회가 분열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1980년 영화 '라 붐'으로 세계적 배우가 된 소피 마르소는 이날 공개된 주간지 인터뷰에서 "드파르디외는 스타 배우가 아니라 세트장의 직급이 낮은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폭로했다.

마르소는 "드파르디외의 전문 기술은 저속함과 도발이었고, 모두가 그 점을 사랑했다"며 "내가 참을 수 없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을 때 많은 사람이 나에게 달려들었고, 나를 골칫덩어리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 25일엔 프랑스 보수 신문 르 피가로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영국 배우 샬럿 램플링 등 56명의 이름으로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지우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기고됐다.

이들은 드파르디외를 최고 배우라고 추켜세우고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기고 공격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20일 방송에 출연해서 그를 두둔했다가 진보 진영과 여성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위대한 배우이자 천재적 예술가이며 프랑스를 세계에 알린 인물로,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한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드파르디외를 겨냥한 '인간 사냥'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파르디외는 2018년 8월 파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자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말 기소됐다. 이후부터 최근까지 드파르디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의 폭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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