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29 18:00

조상규 "180석의 저주…국민의힘 160~170석, 이재명당 60석, 이낙연 신당 60석"
김성훈 "국민의힘 110석, 민주당 최대 90석, 이낙연 신당 60석 이상 예상"
이래진 "국민의힘 187석, 민주당 87석, 이낙연 신당 26석…이준석 신당, 비례대표 난망"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사진제공=조광한 전 시장)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사진제공=조광한 전 시장)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고, 민주당은 내년 1월초 이른바 '이낙연 신당'이 공식 출범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내년 1월에는 가칭 '개혁신당'을 발족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처럼 여야 양당이 모두 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순항할지 여부는 물론이고 이낙연과 이준석의 신당을 비롯한 여러 정당들이 어느 정도의 확장성을 보이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이밖에도 사법리스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향후 행보가 내년 4월 10일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주목된다.

이에 네 명의 정치 전문가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는 항상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왔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쪽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제일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이낙연, 금태섭, 양향자에 이준석까지 함께하는 빅텐트가 만들어질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 향후 정치구도가 짜여질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행태로 봤을 때, 이재명이 대표직에서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놓고 봐야 한다"며 "그러면 변수는 딱 두 가지다. 하나는 한동훈 비대위가 어떻게 작동을 할 것인지이고 또 하나는 야권의 빅텐트가 과연 성사될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야권이 스몰 텐트로 가면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은 없고 빅텐트가 만들어진다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비대위가 이른바 '여의도 사투리'로 표현되는 정치권의 과거 관례를 극복하면서 총선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산적인 것으로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조 전 시장은 '제3지대 정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제3 정당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거대 양당의 극한적 대결 구도가 완화돼야 한다는 게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라며 "그래야 국가적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라는 극단의 정치를 극복하고자 나선다고 제3 정당을 부르짖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서로의 미세한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제3 정당은 안 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런 미세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이고 신선한 충격이 있어야 제3의 정당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전 시장은 '사법부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가 1월 쯤에 위증교사 건이나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유죄로 나오게 되면 정치권이 재편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나라에 과연 그 정도로 용기 있는 판사가 있을까가 의문"이라며 "우리나라 사법부는 한마디로 '약잔 강굴'이라고 본다. 약자에게 잔인하고 강자에게 비굴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재명과 송영길의 경우를 봐라. 그들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민주당에는 세 부류의 국회의원들이 있다. 우선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인데 나는 이들을 '정신적 미숙아'라고 본다"며 "두 번째는 이재명이 옳지 않은 것을 알지만 공천권이 그에게 있으니 침묵하는 비겁한 부류가 있고 마지막으로는 뭔가 자신의 소신을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하면서 말로만 떠들면서 잘난 척하는 부류가 있다. 이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 조만간 이합집산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조상규 변호사. (사진제공=조상규 변호사)
조상규 변호사. (사진제공=조상규 변호사)

내년 4월 총선에서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 출마하겠다고 최근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 공언한 조상규 변호사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비교해 드리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과거에 '천안함 선체결함설'을 주장했던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인재라고 영입했는데, 이 사람은 86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 태생)이다. 즉, 운동권 청산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반면,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면면이 젊어졌다. 과거 최고위원들에 비해 대략 평균 연령이 10년이나 어려졌다. 아울러 운동권 청산을 위해서 민경우 대표를 영입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운동권 청산의 정치'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인재영입"이라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일주일에 4번씩 서초동에 가서 재판받고 있는 게 이재명 대표다. 반면 국민의힘은 검찰에서 엘리트 검사로 승승장구하던 5000만의 언어를 쓰는 한동훈이 비대위원장으로 왔다"며 "이렇게 대별되는 속에서 한동훈 장관은 지역구에도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신의 한수까지 던졌다. 이런 판에 이재명은 자신이 살기위해 인천 계양을에 숨어서 변변한 지역구 활동도 없이 지내면서 의원이라는 자리를 그냥 방탄으로만 썼다. 이런 상태에서 원희룡 장관이 계양을로 온다니까 이제는 비례대표로 가겠다는 말까지 나왔으니 비교가 돼도 너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지금의 이 분위기를 타고 간다면 과반수 의석 확보는 절대로 어렵지 않다고 본다. 잘하면 160석에서 170석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컨벤션 효과가 발생한 이후로 지금 여야의 '지지도 수치'조차도 거의 오차 범위 내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에 이준석 때문에 떠났던 여성들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찾아 들어오고 있다. 여성 지지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이준석이를 고사시킨 한동훈이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이 열심히 다니고 이준석의 손을 잡지 않더라도 MZ세대들은 자연적으로 한동훈을 따라서 당으로 찾아 들어왔다. 여성들도 '젠더 갈라치기'를 했던 이준석이 당에서 사라짐으로써 여성들의 지지가 확실히 올라왔다"고 진단했다.

김성훈 변호사. (사진제공=김성훈 변호사)
김성훈 변호사. (사진제공=김성훈 변호사)

조 변호사는 가칭 '이낙연 신당'에 대해서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른바 '180석의 저주'라고 본다. 민주당의 친명계(친이재명계)도 갈 자리가 없다"며 "원래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자리로 친명계가 자객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려는 그룹이 있다. 이를테면,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윤영찬 등의 자리로 들어가려는 비명계다. 두 번째 그룹은 '찐명계(핵심 친명계)'로 불리는 이른바 이재명 변호인단 그룹과 현재 친명 비례대표로 구성된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를테면 양이원영, 김의겸 같은 원내 인사들과 강위원, 정의찬 같은 원외인사들인데 이들이 이런 부류다. 이들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선우 대변인의 자리 같은 곳을 노리고 그런 곳을 파고 든다"며 "이렇게 되면 친명계 학살까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찐명계가 친명계 학살하고 친명계가 비명계 학살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피 비린내가 진동하게 될 것이고 그리되면 이런 과정에서 상당수가 '이낙연 신당'으로 가게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끝으로 "그래서 결국 현재의 민주당은 '이재명당'과 '이낙연 신당'으로 갈라지게될 것이고 내년 총선에서 각각 60석 정도씩 가져가게 될 것으로 본다. 어쩌면 '이재명당'이 50석 정도 가져가고 이낙연 신당이 80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랫동안 인권변호사로 활동해온 김성훈 변호사는 "4월 총선은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환멸 및 무관심이라는 정서 속에서 신당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현재와 유사한 110석 정도 차지할 것으로 본다. 민주당의 현재 의석수는 지난 총선 때 '문재인 효과'의 산물일 뿐이고 지금은 알다시피 상황이 달라져서 최대 90석 정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낙연 신당'이 60석 이상 가져갈 것이고 나머지는 군소정당들의 몫이 될 듯하다"고 피력했다.  

'이준석 신당'에 대해선 "특별한 이슈몰이를 할 동력이 없어 보인다"며 "큰 성과는 못 내고 명맥만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래진 씨. (사진제공=이래진 씨)
이래진 씨. (사진제공=이래진 씨)

특히 "이낙연 신당은 정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양극단 정치 진영에 실망한 중도층을 흡수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킬 듯 하다"며 "지금은 표출하지 못하지만 민주당 내 이낙연 신당을 지지하는 잠재적 합류세력이 크다. 그동안 '민주당의 안방 격'이라 경쟁이 없었던 호남에서 이낙연 신당과 민주당이 치열한 승부를 할 것으로 본다. 그 여파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전이돼 민주·중도 진영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의미 있는 3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사망한 이대준 씨의 친형인 이래진 씨는 "국민의힘 187석, 민주당 87석, 이낙연 신당 26석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전략적으로 정치 신인을 대거 등장시킨다면 '한동훈 돌풍의 효과'는 물론이고 원내 제1당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며 "민주당은 분열과 이재명의 욕심으로 철저하게 붕괴가 될 것으로 본다. 이낙연 신당은 호남에서 절반의 지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대결은 '한동훈 효과'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의 대결"이라며 "유권자의 판단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결정지을 중요한 선거이기에 유권자들이 미래를 위한 투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준석 신당은 비례대표를 배출할 수 없을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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