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03 16:11
시카 원자력발전소는 규모 7.6 지진으로 입은 피해를 2일 공개했다. 사진은 1, 2호기 폐기물 처리 건물 익스팬션 조인트 커버가 탈락한 모습이다. (출처= 시카 원자력발전소 홈페이지)  
시카 원자력발전소는 규모 7.6 지진으로 입은 피해를 2일 공개했다. 사진은 1, 2호기 폐기물 처리 건물 익스팬션 조인트 커버가 탈락한 모습이다. (출처= 시카 원자력발전소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노토반도 서쪽 시카(志賀) 원자력발전소 변압기에서 기름이 누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쿠리쿠전력이 운영하는 시카 원전에서 원자로 1·2호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변압기로부터 기름이 새는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시카 원전 2호기에서는 "폭발음과 타는 냄새가 난다"는 정보가 있어 소화 설비가 작동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호쿠리쿠전력은 직원 조사와 현장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폭발음은 변압기 내부에서 상승한 압력을 빼는 보호장치 작동음이고, 냄새는 기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시카 원전에선 강진 이후 부지 내 수위가 약 3m 상승하고, 원자로 1호기의 바다 쪽에 설치된 약 4m 높이 방조벽도 수㎝ 기운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카 원전과 노토반도 동쪽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서는 강진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넘쳤다. 사용후핵연료는 고준위 방사선 폐기물로 유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장조에서 넘친 물의 양은 시카 원전 1호기 약 95ℓ, 시카 원전 2호기 약 326ℓ,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약 600ℓ 등이다.

이와 관련해 호쿠리쿠전력과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시카 원전과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 다만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수조를 식히기 위해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간 호쿠리쿠전력은 2026년 1월 시카 원전 재가동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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