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04 10:44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출처=에브라힘 라이시 인스타그램)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출처=에브라힘 라이시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의 배후 세력을 향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보복을 다짐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장군 추모 기념식 연설에서 "이번 폭발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며 "이 끔찍한 범죄의 대가로 당신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경고한다"고 했고, 추모식에 모인 군중들은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현재 이란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별도 성명에서 "사악하고 범죄적인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며 "이런 재앙은 반드시 강경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는 신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45분께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 지역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두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이란 당국은 이 폭발로 최소 95명이 숨지고 211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애초 사망자 수를 103명으로 발표했다가 중복으로 집계된 사례를 발견하고 95명으로 정정했다.

이란 정부는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적으로 폭발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당초 4일로 예정했던 튀르키예 공식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폭발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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