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4.01.04 16:55

원산지, 제조방법, 도수 등 안동소주 제조업체 ‘합의’ 도출
이철우 지사 “품질 고급화로 전통주 세계화 앞장서겠다”

이철우(오른쪽)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2월 스카치위스키 양조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이철우(오른쪽)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2월 스카치위스키 양조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경북도가 안동소주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도지사 품질인증기준을 마련했다고 4일 발표했다. 

도는 안동소주 고급화와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업체, 대학, 관계 공무원 등과 함께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최종 합의 도출한 도지사 품질인증기준은 안동시에서 생산된 곡류 100%를 사용하고, 안동시 소재 제조장에서 생산된 증류식 소주로 ▲원료 쌀 품질기준(수분 16% 이하, 싸라기 7% 이하, 이물 0.3% 이하 등) ▲증류원액, 정제수 외 첨가물 사용금지 ▲OEM금지(타 양조장 반입 증류·양조원액 사용금지) ▲알코올 도수 30% 이상 ▲6개월 이상 숙성(오크통 숙성 포함, 오크칩 사용 금지)을 기준으로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전통주 시장 규모는 1629억원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홈술, 혼술 열풍을 타고 2021년 941억원보다 7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의 전통주 시장 규모도 2022년 194억원으로, 2021년 143억원에 비해 35% 커졌다.

경북도는 지난해 초 '안동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후 스코틀랜드의 수출상품인 스카치위스키와 같이 안동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안동소주 국내 매출액은 167억원으로 2022년 134억보다 25% 성장했고 수출액은 2022년 6억원에서 2023년 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안동소주의 국내외 주류시장 공략을 위한 기초작업인 BI(브랜드 정체성)와 공동주병을 도입해 고유의 역사성 부각과 명주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해 업체 간 상호 일체감을 조성하고 소비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230311) 민속주 안동소주 업체 방문
이철우(왼쪽 두 번째)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3월 안동소주 제조업체를 방문해 제조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기존에는 안동소주를 주로 전통적 도자기 병에 담아 판매했으나 세계화 전략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어 트렌디한 디자인의 주병과 안동소주의 차별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줄 수 있는 BI를 도입하기로 했다. 외국어 홍보물 제작 등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국제 주류박람회 참가, 국제 학술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의 역사는 스카치위스키보다 200년이나 앞섰고, 중국의 백주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주"라며 "안동소주의 고급화와 브랜드화를 통해 전통주 수출길 확대에 경북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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