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05 11:05
러시아 군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거리 모습. (출처=트위터 @ArmedForcesUkr)
러시아 군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거리 모습. (출처=트위터 @ArmedForcesUkr)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을 제공받았으며, 그중 일부를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실제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최소 1발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야간공습 등에 여러 발의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NS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쏜 북한산 탄도 미사일의 탄착 지점을 표시한 설명자료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기 전에 이뤄진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도 포함됐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추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들 북한산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약 9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이 같은 지원의 대가로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기술 등을 받길 원하고 있다고 커비 조정관은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으려 하는 이들 무기와 기술은 우려스러운 안보상 함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작년 7월 25∼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때를 전후해서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군수품을 대량 이전하고 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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