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05 15:45
홍콩 야경 (사진제공=하나투어)
홍콩 야경 (사진제공=하나투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 당국이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자 올해 1분기에 토지 판매를 안 하기로 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개발국은 "이번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토지 공급이 연간 공급 목표에 근접했고, 최근 토지 입찰에 대한 시장 심리가 다소 가라앉은 까닭에 정부는 이번 분기에 주거용 토지를 별도로 매물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높은 공실률 탓에 상업용 용지도 매물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홍콩 정부가 어떠한 주거용, 상업용 토지도 판매하지 않는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홍콩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민간에 토지의 장기 사용권을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홍콩은 2020년부터 3년간의 '제로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하며 경제가 침체했고 지난해 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 경제 둔화, 고금리 여파로 경제 회복이 더디다.

특히 홍콩 부동산의 '큰손'인 중국 고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집값이 지난해 11월까지 7개월 연속 떨어지며 약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홍콩의 부동산 거래 규모도 3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  국가 분열 등 4가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한 이후 글로벌 기업과 부자들이 잇따라 탈출하면서  아시아 대표 금융중심지였던 홍콩의 위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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