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24.01.06 13:13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역세권 아파트 입주 등으로 경전철 이용 급증

11년 새 일 평균 승객 4배 늘어나…2023년, 일 평균 3만4703명 기록

용인경전철이 개통 11년만에 누적 승객 1억명을 돌파했다. 기흥역에서 경전철을 탑승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용인시)
용인경전철이 개통 11년만에 누적 승객 1억명을 돌파했다. 기흥역에서 경전철을 탑승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용인시)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용인경전철이 개통 11년 만에 누적 승객수 1억명(1월5일 기준)을 돌파했다. 

용인경전철은 지난 2013년 개통 당시 이용률 저조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11년 새 하루 평균 승객이 4배 늘어나 이젠 110만 용인시민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4월26일 개통한 용인경전철은 당시 용인시의 과도한 부채와 하루 평균 8747명에 불과한 승객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 시행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 개통 2년 만인 2015년엔 하루 평균 2만3369명이 이용해 누적 승객 1000만명을 기록했다.

2018년엔 하루 평균 이용객 3만명을 넘었고 누적 승객도 그해 6월 4000만명을 넘어섰다. 10개월 만인 2019년 5월엔 5000만명을 넘으며 명실공히 ‘110만 용인시민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엔 일평균 2만2970명으로 이용이 줄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2022년 다시 3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해는 개통 이후 최고치인 하루 평균 3만4703명이 경전철을 이용했다.

용인경전철 누적 승객 1억명 돌파 그래프. (제공=용인시)
용인경전철 누적 승객 1억명 돌파 그래프. (제공=용인시)

용인경전철의 연간 운임 수입은 개통 첫해 25억8494만원, 2014년 50억5548만원, 2019년 91억3375만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63억7473만원으로 주춤했지만 2022년 86억3513만원, 2023년 96억3871만원으로 안정선에 올랐다.

용인시는 경전철 이용객의 구준한 증가 이유를 분당선이나 버스와의 환승이 편리한 데다 기흥역세권, 역북지구, 고림지구 등 역 주변에 대규모 주택단지의 입주가 이어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버스와도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지역 내 32개 버스 노선을 경전철 역사를 거치도록 했고 용인대와 강남대 등 인근 대학 셔틀버스를 연계 운영한 것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용인시는 늘어난 수요에 맞춰 지난 2021년 57억원을 투입해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2022년엔 차량기지와 역사에 CCTV 201대를 설치했다.

또 전 차량과 역사 내 승강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고 무선 휴대폰 충전기도 설치하는 등 시민 편의를 늘렸다. 각 역사에 심장제세동기와 긴급구호함, 휠체어를 비치하고 차량 내 임산부 등 교통약자 배려석을 지정했다.

이상일 시장은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시민의 원성을 샀던 용인경전철이 지난 11년간 안정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며 누적 이용객 1억명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110만 용인시민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시민의 발이 되도록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 운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 처인구를 중심으로 역동적인 발전이 이뤄질 만큼 경전철에 더해 도시철도와 광역 철도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시민 이동 편의를 증진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용인경천철은 완전 무인 자동 운전 방식으로 가동되는 경량전철이다. 총 30량이 매일 오전 5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기흥역에서 전대‧에버랜드역까지 총 15개 정거장(18.143km)을 오간다. 차량 1대당 정원은 133명이다.

2013년 개통 당시 3년 4개월간 차량 제조사인 봄바디어사에 관리 운영을 위탁했다. 당시만 해도 무인운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큰 데다 기술적 특수성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이어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가, 지난해 8월부턴 용인에버라인운영(주)가 관리‧운영을 맡는다.

시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누적 승객 1억명 돌파 일자를 알아맞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답자 20명에겐 추첨을 통해 2만원이 충전된 선불교통카드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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