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08 16:06

3년 연속 최대 매출액 경신

LG전자 사옥.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LG전자가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2021년 매출 70조원, 2022년 80조원을 처음 넘어서며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을 3년 연속 갈아치웠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84조2804억원, 영업이익 3조5485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경기둔화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과거 펜트업(Pent-up) 수요에 버금가는 실적을 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간 매출은 주력 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연평균 13% 성장…영업익도 직전년도 수준  

지난 3년간 LG전자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3% 이상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직전년도 수준의 견조한 성과를 이어갔다. 

회사 측은 수요 감소라는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 B2B 사업에서 고성장을 이뤄낸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한 것도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연매출 30조원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 양극화에 대응,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는 제품 및 제조경쟁력으로 대표되는 기본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준비를 위해 D2C(소비자직접판매), 구독 등 사업방식 변화도 본격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장사업, 10년 만에 매출 10조…주력 사업 '부상'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는 생산 사업장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

TV 사업은 유럽 등 주력시장 수요 감소에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고 자평했다.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의 모수를 더욱 확대한다. 제품 관점에서는 올레드(OLED)와 함께 고색재현 LCD인 QNED 라인업을 강화해 듀얼트랙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조기 주력 사업화에 역점을 둔다.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간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간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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