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09 09:28

올해 연간 경상수지 500억달러 흑자 예상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작년 11월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7개월째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2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졌고 본원소득수지는 적자 전환했으나, 상품수지가 큰 폭 흑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68억달러)보다는 흑자폭은 축소됐다. 이는 본원소득수지가 전달 27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11월 1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된데 따른 것이다.

2023년 월별 경상수지는 1월(-42억1000만달러), 2월(-5억2000만달러) 연속 적자 이후 3월(1억6000만달러) 반등한 뒤 4월(-7억9000만달러) 다시 적자를 기록했으나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 9월(54억2000만달러), 10월(68억달러), 11월까지 일곱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7월 이후 처음이다.

11월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상품수지는 7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53억5000만달러)보다 확대된 가운데 8개월 연속 흑자세가 이어졌다.

특히 상품 수출이 두 달째 증가했다. 11월 상품 수출은 564억5000달러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자동차 수출 호조에 더해 반도체 경기 반등. 대중국 수출 부진 완화 등에 힘입어 2개월 연속 늘었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통관기준으로 2020년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10.8%) 전환했다. 12월에도 반도체 수출은 19.1% 증가한 만큼 상품수지는 당분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11월 수입은 494억5000만달러로 8.0% 줄었다.

11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21억3000억달러로 집계됐다. 19개월째 적자가 계속된 가운데 전년동월(-7억4000만달러)은 물론 전달(-12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도 다소 확대됐다.

서비스수지에서는 건설(4억1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2억4000만달러) 수지는 흑자를 보였으나 여행서비스(-12억8000만달러)를 비롯해 가공서비스(-5억6000만달러), 운송(-3억4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8억8000만달러)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또 본원소득수지는 11월 중 1억5000만달러, 이전소득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시현했다. 특히 그간 경상수지 개선세를 이끌던 본원소득수지가 전달(27억7000만달러) 큰폭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수입은 17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억7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배당소득 지급은 25억7000만달러로 18억1000만달러 늘었다.

이외에도 11월중 금융계정 순자산은 20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47억1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3억6000만달러 각각 늘어 순자산이 33억6000만달러 증가헀다.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39억9000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61억9000만달러 각각 늘어 순자산이 22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3000만달러 줄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13억3000만달러, 부채는 8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해 순자산이 4억9000만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한편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7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지속된 흑자로 1년 전(271억5000만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이 기간 상품수지는 259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기 대비 104억1000만달러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80억5000만달러 흑자로 9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226억달러로 184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9억7000만달러 적자로 16억4000만달러 늘었다.

향후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이 플러스 전환된 만큼 상품수지 중심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작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310억달러로 전망했다. 12월에도 4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예상하는 셈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5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수출 회복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큰 폭 확대되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경우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며 상품수지는 550억달러 흑자, 서비스·소득수지는 50억달러 적자를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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