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09 09:36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실은 로켓이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출처=나사 홈페이지)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실은 로켓이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출처=나사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기업이 발사한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달 탐사 계획이 위태로워졌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개발한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이날 오전 9시 37분에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안타깝게도 이상 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애스트로보틱이 태양을 가리키는 방향을 안정적으로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태양을 바라보는 위치는 우주선의 배터리를 충전하도록 태양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필수적인데, 이 위치를 잡는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애스트로보틱이 이런 문제를 밝힌 것은 이날 오전 2시 18분 페레그린이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려 발사된 지 약 7시간 만이다.

이어 애스트로보틱은 한 시간 뒤 추가로 올린 성명에서 "불안정한 태양 방향 위치의 원인은 추진 이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이 사실로 입증되면 우주선이 달에 연착륙하는 능력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애스트로보틱 측이 밝힌 '추진 이상'을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페레그린은 발사 이후 얼마되지 않아 태양열 전지패널과 연료계통에서  문제가 발생, 달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ULA는 이날 오전 3시 직후 벌컨 센타우어가 예상대로 임무를 수행해 페레그린을 달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확인한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페레그린은 다음 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탐사선의 착륙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애스트로보틱은 착륙선에 발생한 기술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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