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09 10:03
9일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왼쪽부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양향자 대표의 저서 제목인 '퍼스트 무버-한국의 희망'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9일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왼쪽부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양향자 대표의 저서 제목인 '퍼스트 무버-한국의 희망'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9일 한자리에 모인다. 여기에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제3지대 신당' 추진세력들이 한자리에 모이게되면서 이들을 포괄할 '빅텐트 논의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다.

양 대표와 금 공동대표는 지난해 8월과 12월에 각각 창당하고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도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이달 중 창당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아직 탈당하지는 않았으나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2월까지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연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모두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양당 위주의 구도를 타파해야 한다고 피력해왔다.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친명(친이재명)계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7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고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제3지대 연대론'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도 지난 5일 CBS 유튜브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때문에 예상했던 일정보다 조금 늦게 움직일 것 같은데  시너지가 나는 형태로 야권에 제3지대가 구축된다면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 등이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관이 다른 만큼 빅텐트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도 대두되는 분위기다. 양측은 연대 방법을 두고도 이견을 보인 바 있는데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가 "느슨한 연대로 선거를 치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자, 이낙연 전 대표는 "그런 논의를 먼저 꺼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반대되는 목소리를 냈다. 

더군다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8일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실화하기 전까지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예의에 맞지 않는다"며 "논의는 그 이후로 시점을 미루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를 봐가면서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지는 발언이다. 

한편으로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원칙과상식' 역시 조만간 당에 '최후통첩'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지난 8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탈퇴한다면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신당 창당 추진 세력을 묶어 세우는 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UBC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민주당 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원칙과상식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제3지대 연대'중에서 연대가 이뤄진다면 가칭 '이낙연 신당'과 '원칙과상식' 사이에서 가장 빨리 연대가 이뤄질 확률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