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09 11:13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

장재훈(가운데) 현대차 사장이 김창환(오른쪽) 전무와 함께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장재훈(가운데) 현대차 사장이 김창환(오른쪽) 전무와 함께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한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 데이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이즈 에브리 웨이(Ease every way)'를 주제로 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그룹 밸류체인으로 완성될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선보였다.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아래 모빌리티 측면의 이동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으로 일상 전반에 편안함을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 에너지는 청정하고 무한하며 세상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활용이 가능하고 다른 에너지원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저장·수송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 연구 초기부터 수소 관련 기술을 개발, 2013년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양산차 '투싼 ix35'를 출시하는 등 25년 넘게 수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해 왔다.

장재훈(가운데) 현대차 사장이 김창환(오른쪽) 전무와 함께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장재훈(가운데) 현대차 사장이 김창환(오른쪽) 전무와 함께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날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최적의 솔루션(그리드)을 결합해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현대차는 메가와트(MW)급 고분해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 양산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PEM 수전해 기술은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생산 비용이 약 1.5배 비싸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양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수자원이 제한적이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활폐기물로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가 추진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 두 가지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가축분뇨 등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역 내 수소 생산 거점을 만들 수 있어 수소 운반 및 저장 과정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소 자원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2H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액체 상태로 녹이고 가스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를 생산한 뒤, 이를 정제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수소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수소 생산뿐 아니라 저장·운송·활용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재 서울 광진구에 이동형 수소 충전소(H Moving Station)를 운영 중이며 향후 제주도 등으로 확장 운영을 검토 중이다.

김창환(오른쪽부터) 현대차 전무,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함께 수소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김창환(오른쪽부터) 현대차 전무,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함께 수소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그리드 솔루션을 확산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 민간 합작 프로젝트에는 W2H 생산 모델 중심의 HTWO 그리드 솔루션이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서부 자바주에 적용되는 W2H 생산 모델 중심의 솔루션으로 지역단위 에너지 자립 문제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 엑시언트 수소전기차 30대가 참여해 품질 검증 및 배기가스 감소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H2Hub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이외에도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업해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탄소중립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메타플랜트가 건설되고 있는 조지아주와도 사바나 지역의 청정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물류에 도입하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조지아주와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그룹의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3만톤에서 2035년까지 약 300만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현재 글로벌 1위인 승용 수소전기차(FCEV) 분야 리더십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수소차 넥쏘(NEXO)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과학과 휴머니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현대차의 모든 기술적 진보는 인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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