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09 11:40

"맑은 물 얻으려면 허드렛물 부어야…'허드렛물 노릇'하라는 뜻으로 알고 나와"

9일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왼쪽부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양향자 대표의 저서 제목인 '퍼스트 무버-한국의 희망'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9일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왼쪽부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양향자 대표의 저서 제목인 '퍼스트 무버-한국의 희망'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제3지대 야권 연대'에 대해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가 다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를 비롯해 이준석 (가칭)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이 전 대표는 "저를 제일 먼저 불러낸 이유가 뭘까 생각하며 올라왔다"며 "시골에 가면 펌프로 물을 뿜어내지 않나. 맑은 물을 얻으려면 허드렛물을 부어야 한다. 저더러 허드렛물 노릇하라는 뜻으로 알고 나왔다. 맑은 물은 이준석, 금태섭, 류호정에게 들으시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제3지대 연대'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으로 읽혀진다. 아울러 그렇게 이뤄낸 '제3지대 연대'의 성과는 이준석, 금태섭, 류호정 등이 누려도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를 연 양향자 의원에 대해 '실업·신념·도전'의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 변화를 위한 제3지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현역 대표시절에 당 최고위원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그는 "양향자의 정치는 실업,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알맹이가 있는 정치"라며 "요즘 경제안보라는 개념도 양향자는 일찍 터득해 저희에게 설명해주곤 했다. 양향자는 시대에 훨씬 앞서가는 사람이었다. 충분히 선도할만한 역량이 있다. 그래서 특히 기대한다"고 추켜세웠다.

계속해서 "집단 안에서 개인 신념을 지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양향자는 그 일을 했다"며 "대단히 어려운 시기에 이 어려운 일을 퍼스트무버로 제일 앞서나가는 것도 신념이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양향자가 새 시대를 지도해주기를 기대마지 않는다"고 덕담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항상 도전하는 인생, 그게 우리 양향자"라며 "지금 우리 시대가, 우리 국민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는 이 때 양향자의 도전이 있어야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가 다 모였다"며 "새 구도를 만드는 데에도 양향자의 도전의식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렇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 도전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해주고 저희를 잘 지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가 자신을 낮추며 '제3지대 연대라는 틀'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힘으로써 향후 제3지대 연대를 위한 논의가 향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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