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09 14:41

이낙연, 오는 11일 창당 선언 예정

9일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왼쪽부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양향자 대표의 저서 제목인 '퍼스트 무버-한국의 희망'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9일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왼쪽부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양향자 대표의 저서 제목인 '퍼스트 무버-한국의 희망'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오는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기로 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민주당 국회의원 44%가 전과자"라며 "민주당은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해왔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 및 민주당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지만,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서 이를 거부했고 이에 이 전 대표는 탈당 및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을 공언해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UBC 울산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동안은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 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찾아왔는데, 지금은 그게 고장났고 굉장히 심각한 병적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5선 의원을 지낸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 대선 경선 후보 등을 지낸 야권의 무게감있는 정치인이다. 이 같은 경력의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전과자들의 당'이라고 직격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창당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추락해 침몰로 갈 수 있다"며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정치에 있는데, 이 상태를 멎게 하려면 건전하고 합리적인 제3의 세력이 나와서 양당의 폭주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을 분열시키는 행위'라는 비판에 대해선 "야권의 재건과 확대"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이미 떠난 사람을 포함해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을 정치 과정에 모시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표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야권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4선 중진 의원이며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평가되는 정성호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정조준 해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사상 관련 전과 등)을 제외하면 16%"라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통계를 낸 결과 일반 범죄로 입건 전력이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이 19%로 더 많다"고 피력했다. 

정 의원은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 본인이 민주화·노동 운동의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니냐"며 "그 혜택을 받았던 가장 대표적인 분이고 꽃길만 걸어오신 분"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더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같은 분이야 대통령한테 탄압받고 쫓겨난 거 아니겠나. 그것과 비교해 봤을 때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이유가 이재명 대표가 싫다는 것, 반명(반이재명) 외에 뭐가 있는지 좀 묻고 싶었다"고 성토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정말 추하다 못해 찌질한 정치인"이라며 "이렇게까지 '찌질한 사람'인 줄은 몰랐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는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며 "그동안 언론에서 잘 포장해줘서 일반 국민은 젠틀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부터 오만함과 특권의식에 쩔어 꼬이고 삐뚤어진 성품의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미디어가 포장해주었던 위선의 가면을 이번에 벗어 던진 것일 뿐"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는 단 한 번도 진보적이었던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전과가 생긴 동지들을 향해 '44%가 전과자'라는 딱지를 붙이며 비난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창당을 선언한다. 그는 민주당 혁신파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을 비롯해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과도 제3지대 구상을 위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당 독점 구도를 깨고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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