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09 15:24

"낙하산 공천하면 선거 패배…부당 공천되면 '이준석 신당 득세' 할 것"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출처=김무성 전 대표 페이스북)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출처=김무성 전 대표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여권의 원로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난 8일 대통령실 출신 인사 등의 '지역구 낙하산 공천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안 하리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선거에서 진다"고 일축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헌·당규가 상향식 공천으로 돼 있다. 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87.43%는 상향식 공천을 했다. 그런데 12.57%가 잘못된 공천, 권력이 작용한 공천이 되다 보니 공천 파동이 되는 모습을 국민들이 지켜보셨고, 화가 나서 투표장에 안 나가든지 '안철수 당'을 찍어서 큰 참패를 보게 됐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기본은 인권이다. 공천 학살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았나. 목이 날아가게 되면 그것은 인권탄압"이라며 "이유없이 공천을 못 받게 되면 가만히 있겠느냐. 결국 분열하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계속해서 "우리 편이 분열되지 않아야 흔쾌한 마음으로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위해 투표장에 나서게 되는 것"이라며 "여성, 전문가 등 이런 분들을 수용하라고 비례대표제가 있지 않느냐. 그걸 활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낙하산 공천이 이루어지면) 무소속으로 나가든지 이준석 신당이 힘을 얻을 것"이라며 "공천에서 부당하게 탈락됐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거기로 많이 갈 것이다. 이준석 신당은 우리 당이 하기 나름"이라고 피력했다. 

김 전 대표는 명확한 공천룰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해서 당이 분열되지 않아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선언한 셈이다. 더불어, 공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지 않는다면 '이준석 신당'이 득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읽혀진다.  

김 전 대표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정의롭지 못한 일이 벌어지는데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는 것도 부정"이라며 "지금 선수 한 번 더 다는 게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는, 이런 타락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역할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굳혀져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결국 자신의 출마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것이 타락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서일뿐, 자신이 국회의원 선수를 하나 더 쌓기 위함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정치판에 들어왔으면 정치인으로 변신해야 한다"며 "검사는 흑백논리이지 않는가. 정치는 흑과 백이 섞인 회색지대"라고 조언했다.

김 전 대표는 또 "(한동훈 비대위가) 쾌조의 스타트를 하고 있다"며 "언론이 한 위원장을 따라다니고 있지 않는가. 국민적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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