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10 09:36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출처=미국방부 홈페이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출처=미국방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깜깜이 입원'으로 비판받고 있는 로이드 오스틴(70)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감염이 발생해 올해 연초 입원했던 것으로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에야 이런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월터리드 군의료센터는 이날 국방부를 통해 배포한 성명을 통해 오스틴 장관은 지난달 초에 정기 검사 과정에 전립선암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그는 같은 달 22일에 전립선 절제술로 불리는 최소침습수술(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수술법)을 받았다. 당시 그는 전신마취를 받았으며 수술 다음 날 오전 귀가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올해 1월 1일 요로감염으로 인한 복부, 다리, 엉덩이 통증 등으로 다시 입원했으며 2일 집중치료실(ICU)로 이송됐다.

이후 정밀 검사 결과 복수(腹水)로 인해 장기 기능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전립선암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는 전립선이라는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방광 아래쪽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에 생긴 암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하면서 배뇨 곤란,  잦은 소변, 하복부 불쾌감을 동반한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1일 입원한 이후 이런 사실을 군 통수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 등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국방부는 5일 저녁 성명을 내고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공표했으며 의회에는 그 직전에 통보했다. 이에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무 유기를 이유로 오스틴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깜깜이 입원' 논란이 확산했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 진단 사실도 이날(9일)에야 보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아침까지 오스틴 장관 입원의 근본 원인이 전립선암이었다는 것을 몰랐다"면서 "오늘 아침에야 백악관은 오스틴 장관이 전립선암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 직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과 관련해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는 좋지 않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깜깜이 입원' 논란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은 사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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