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10 09:54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출처=다니엘 하가리 인스타그램)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출처=다니엘 하가리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드론부대 책임자를 제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측 간 본격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레바논 남부에선 수만명이 피란 길에 올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오늘 이스라엘 공군이 항공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공군부대 지휘관 알리 호세인 부르지를 제거했다"며 차량 폭격 영상을 공개했다.

하가리 소장은 "그는 폭발물과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한 작전을 수십 차례 지휘했고, 오늘 이스라엘 북부군 사령부 공격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부르지) 지휘관은 적의 주장처럼 암살 시도를 받은 적 없다"면서 이스라엘 측 주장을 부인했다.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전쟁에 집중해온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헤즈볼라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기지 등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레바논에서 130여 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포함해 180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에서도 9명의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지난 2일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하마스의 사무실까지 드론 공습을 받아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알아루리 등 6명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 수위가 높아졌다.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 8일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의 고위급 지휘관 알타윌이 폭사한 데 이어 이날 공군부대 지휘관 바르지까지 숨지면서 양국 국경의 긴장이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잉레바논 남부에서 주민 수만 명이 피란 행렬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피난을 떠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