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10 13:23

작년 전금융권 가계대출 10.1조↑…금융당국 "예년 대비 안정적 관리"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잔액도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다만 증가 규모는 둔화 추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고 기타대출 감소폭은 확대되면서 전달(5조4000억원)보다는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작년 은행권 가계대출은 1월(-4조7000억원)과 2월(-2조8000억원), 3월(-7000억원)까지 석 달간 감소했다가 4월(2조3000억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5월(4조2000억원), 6월(5조8000억원), 7월(5조9000원), 8월(6조9000억원), 9월(4조8000억원), 10월(6조7000억원), 11월(5조4000억원), 12월까지 9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5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주택매매 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달(5조7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은행권 기타대출은 2조원 감소했다. 연말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요인으로 전달(-4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작년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5조원으로 1년 전보다 37조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850조4000억원으로 51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잔액은 243조3000억원으로 14조5000억원 감소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자료제공=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더한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2월 중 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2000억원 늘었으나 제2금융권에서는 3조원 줄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말 대비 증가율은 0.6% 수준이다. 가계대출은 2021년 107조5000억원 급증했다가 2022년에는 8조8000억원 줄었으나, 2023년 재차 증가 전환했다.

작년 주담대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45조1000억원 늘어 전년(27조원) 증가폭을 크게 상회했다. 기타대출은 35조원 줄어 전년(-35조8000억원)과 유사한 감소폭을 보였다.

금융위는 "작년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증가폭도 10조1000억원 수준으로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올해 스트레스 DSR의 단계적 도입 등 이미 발표한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말 105.4%에서 2022년 104.5%, 2023년 100.8%로 지속 하락 중이다. 한은은 장기적으로 80%대에 진입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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