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11 10:00

'기자간담회' 개최해 올해 경영방침 주요 키워드 ‘한계 돌파’ 제시

LG전자 조주완 CEO가 현지시간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조주완 CEO가 현지시간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를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는 한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조 CEO는 올해 경영방침의 주요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고, 2030 미래비전 가속화를 위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조 CEO는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사업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규 투자 2 확대…미래 경쟁력 10조 투입 

조주완 CEO는 올해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웠다. ‘Where to Play(전략)’ 관점에서 B2B(기업간거래), 논-HW 사업, 신사업 육성 등 세 가지 중점 영역 설정을 완료한 만큼, 올해는 ‘How to Win(실행)’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정교화와 사업 잠재력 극대화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우선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 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 그는 올해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이 가능한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부 성장동력에 기인한 전략 외에도 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의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선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8%대 수준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했다. LG전자는 IVI(인포테인먼트 시스템),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전장 사업 3대 축을 기반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역량 확보 ▲전기차 구동부품 고객 확대 ▲지능형램프 리더십 강화 등에 주력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 또 늘어나는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중남미, 유럽 등에 생산력 확보 차원 투자도 지속한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한다. 미국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에 이어 올해는 유럽 연구개발기지 구축에도 나선다. 실외공기전담공조시스템(DOAS) 등 공조 제품 기반 인접 영역으로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LG전자는 B2B를 단품 공급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하며 오는 2030년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도 발표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제품 중심 가전, TV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논-HW 영역을 결합하는 사업모델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HE사업본부가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 단위 매출액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AI 포함한 8 기반기술 리더십 확보

LG전자는 잠재력이 높고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서 미래 성장기회를 확보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가 대표적이다. 재무 관점에서의 단기적 투자 대신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LG 노바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달러 이상 규모로 키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제조, 판매 등 인프라 영역에서 원격진단·조치, 차량 배터리 진단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추진한다. 미국 시장의 본격 진입을 위해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에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도 마쳤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미국 암웰과 협업해 원격의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예방, 진단·사후관리, 회복 등 영역의 서비스도 검토한다. 또 다른 유망분야 가운데 하나인 가상현실 영역에서는 혼합현실(MR) 기기 사업화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XR(eXtended Reality)사업담당을 신설했으며, 증강현실(AR) 등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

이 외에도 미래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 부문에서 소프트웨어, SoC(System on Chip), AI, 로보틱스, 소재·부품, 표준, 차세대 컴퓨팅, 클라우드·데이터 등 8대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및 원천기술 발굴을 위한 선행 연구개발을 지속 중이다.

더불어 LG전자는 DX를 통해 고객에게 F.U.N.(First, Unique, New)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경영성과로 연결해 나가는 ‘고객 중심 경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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