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11 10:37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SNS로 당선 감사를 표했다. (사진=다니엘 노보아 아신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SNS로 당선 감사를 표했다. (사진=다니엘 노보아 아신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취임하자마자 국가 근간을 흔드는 폭력 사태를 마주한 '전 세계 최연소 국가 지도자' 다니엘 노보아(36) 에콰도르 대통령이 사회 혼란을 주도하는 갱단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노보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 '카넬라'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목격되는 폭력의 물결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우리 정부의 강력한 보안 강화 계획에 반발한 범죄 집단에 의해 조장된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테러 단체에 맞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범죄자들의 뒤를 봐주는 검사와 판사 등도 모두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에콰도르 갱단이 사법부를 비롯한 국가 기관 일부 관계자에 지속해 뒷돈을 주며 각종 내부 정보를 빼내거나 편의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실제 '로스 초네로스' 카르텔 수괴인 아돌포 마시아스가 최근 상대적으로 낮은 보안 등급의 교도소로 이감 결정을 받았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 판사가 이날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마시아스는 최근 탈옥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취임한 뒤 두 달도 안 된 노보아 대통령은 일상적인 국정 운영 능력을 검증받기도 전에 맞닥뜨린 심각한 치안 위기 앞에서 강공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전날 '내전 상태' 임을 선언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주요 갱단 22곳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군과 경찰에 대테러 작전 수행을 명령했다. .

한편 노보아 대통령에 대한 주변국 지지 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에콰도르 무장단체의 공격을 규탄하며 "범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썼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에서 "에콰도르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아르헨티나와 칠레 정부 역시 에콰도르 정부와 연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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