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1.11 13:46
고령 참가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북한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KIST)
고령 참가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북한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K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를 착용한 고령자가 북한산 영봉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배터리 교체, 개발자의 개입 없이 로봇의 근력 보조를 받았다. 

문워크-옴니는 초경량 웨어러블 근력 보조 로봇이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부족한 다리 근력을 지원해 고령자의 재활 및 일상 보조를 돕는다. 2㎏ 대의 장치로 고령자도 타인의 도움 없이 10초 이내에 쉽게 착용할 수 있으며, 골반 양측에 장착된 네 개의 초경량-고출력 구동기가 보행 때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보조하고 착용자의 다리근력을 최대 30%까지 강화해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

로봇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은 착용자의 보행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경사가 완만한 흙길, 험한 바윗길, 가파른 나무계단과 불규칙한 돌계단 등 다양한 보행환경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근력을 보조한다. 연구팀은 북한산 등정으로 복잡한 일상 환경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이용한 근력 보조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고령 참가자는 "젊었을 때부터 즐기던 등산을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편안하게 산을 오르니 10년에서 20년은 젊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종원 KIST 박사는 "초경량-고출력 웨어러블 로봇 구동 기술과 개인-환경 맞춤형 인공지능 근력 보조 기술의 융합을 통해 노화로 인해 근력이 부족해지는 고령자의 일상 보조, 재활, 운동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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