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12 14:07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회복속도 차이 있어"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석 달째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수출과 내수간 양극화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우선 수출은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 1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0월(5.0%)과 11월(7.7%), 12월(5.1%)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110억3000만달러 100억달러를 훌쩍 넘었다. 반도체 수출은 1월 1~10일 중에도 25.6%로 늘면서 수출 증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올해 수출 7000억달러를 목표로 내세웠다. 수출실적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무역금융 355조원, 수출 마케팅 약 1조원 등 역대급의 수출 지원사업을 집행하면서 통상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 수출 역군 육성을 통한 외연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내수는 부진이 우려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소비가 줄어드는 것이 11월 예측한 것보다 다소 낮아졌다. 성장률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했다"며 "반면 수출은 생각한 것보다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소비심리도 '비관적'인 상황이다. 전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인 100을 하회했다. 소비심리는 9월부터 100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업 체감경기도 보합세에 그쳤다. 12월 전산업 업황BSI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고, 다음 달 업황전망BSI는 6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물가안정목표(2%)를 다소 상회한다. 향후 물가상승률은 수요측 압력이 약한 가운데 공급 충격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추세를 나타내겠으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12월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 등으로 국고채 금리 및 환율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주택시장의 경우 매매·전세가격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확고한 물가안정 기반 아래 취약부문 회복세 확산 등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부동산PF 등 잠재위험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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