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14 08:00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사물인터넷(IoT). 이 모든 기술을 집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등장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과거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차량의 물리적 성능을 향상하는 쪽으로 움직였다면, 최근 몇 년 동안은 테슬라를 필두로 자율주행 시대가 빠르게 전개됐다. 이후 탄소중립과 맞물려 전기차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던 찰나에 올해는 AI가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며 산업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전자·자동차 업계 간 합종연횡을 통한 SDV·AI 환경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의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사양, 감성 품질 등을 소프트웨어와 AI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SW 자회사인 '카리아드'를 설립해 독자적인 운영체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토요타·GM·메르세데스-벤츠 역시 SW 전문가들을 대거 채용해 차량용 OS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포티투닷이다. 포티투닷은 HPVC와 제어기들로 재편되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차량 내 애플리케이션(앱)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해주는 운영체제인 SDV OS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출시만 된다면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또다른 기대주는 애플카다. 애플은 이미 자체적인 OS로 전 세계 시총1위를 넘나드는 IT 공룡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또다른 플랫폼을 애플카에 적용한다면 두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확률을 25% 정도로 보고 있다.

AI가 전자·자동차 업계에 궁극적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가늠하기는 이르지만, 분명한 건 모든 기술이 AI 기반의 OS로 통합될 것이란 점이다. 즉, 누가 차세대 플랫폼을 구축하고 표준화하는지에 따라 기업의 존폐가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모빌리티 가전'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2024년, 방향성은 AI로 뚜렷하게 세워졌다. 이제부터는 속도전을 벌일 때다. 움직이는 가전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빠르게 개척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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