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1.13 21:55
대만 최고층 빌딩 '타이페이101' 모습. (사진제공=타이페이101)
대만 최고층 빌딩 '타이페이101' 모습. (사진제공=타이페이101)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대만의 제16대 총통 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13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는 535만표(40.2%)를 획득하며 당선을 확정했다. 라이벌로 꼽혔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444만표(33.9%)로 2위를 기록했다.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 확정되면서 대만은 집권당이 12년 연속 집권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대만은 1996년 총통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민진당과 국민당이 8년을 주기로 정권 교체가 이어졌다.

하지만 현 집권당 소속 후보가 총통에 오르면서 민진당은 최대 16년 동안 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으로 중임이 가능해 연임 성공이 높은 편이다.

민진당의 재집권은 미국에게 호재다. 특히 TSMC의 미국·일본·독일 등 생산라인을 구축 중인 가운데 대서방 공급망 구축 계획이 그대로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교체됐다면 미국이 주도한 반도체 동맹에서 대만이 빠질 가능성이 높았다. TSMC는 지난해 기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59%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다만, 대만해협 사이에서 미중 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대만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왔다. 시진핑 국가 주석도 신년사에 대만 통일을 강조하는 등 압박했다. 선거 당일에도 군용기와 군함, 정찰용 풍선을 대만 주변으로 보내 군사적 위협도 가했다.

일단 대만을 향한 경제 제재 수위가 곧바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안 경제협력기본협 중단과 관련해 중국은 대만산 농수산물, 기계류, 자동차 부품, 석유 등에 대한 관세 감면을 중단하는 추가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중국이 수입 금지나 관세 감면 품목을 확대하는 것으로 대만을 먼저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할수록 무기 수출 확대 등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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