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1.14 10:08

"국내 식품업계 최초"…비비고·문화 마케팅 소개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CJ제일제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CJ제일제당의 'K-푸드 세계화' 성공 사례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의 교재로 채택됐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업의 글로벌 확장 노력과 성과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 사례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한국 식품 기업을 연구 사례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리더십을 향한 여정'이라는 제목의 연구 사례집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관리자 180여 명이 참석한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처음 공개됐다.

사례집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 교수와 소퍼스 라이너트 교수, 슈 린 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도 집필에 참여해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 등을 소개했다.

사례집에는 비비고 브랜드의 만두, 치킨, 가공밥, K소스, 김치, 김, 롤 등 7대 GSP(글로벌 전략제품) 품목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개척한 CJ제일제당의 경영 전략과 성과, 비결 등이 담겼다.

특히 사례집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온리원(OnlyOne) 정신'이 담긴 햇반에 주목했다. '온리원 정신'의 최초·최고·차별화 전략을 통해 CJ제일제당의 사업·상품·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이야기했다.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점인 '울워스'에서 한 소비자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점인 '울워스'에서 한 소비자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와 함께 해외 시장의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한 후 GSP 품목을 선정해 사업을 확장한 내용을 다뤘다. GSP의 대표 제품인 만두는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국가별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더 많은 성과를 낳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비고 만두는 2020년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연 매출 1조원을 돌파, 2021년부터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또 미국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뒤 2019년 23억달러였던 매출을 2022년 30억달러까지 성장시킨 성과를 담았다. 이어 지난해 슈완스의 대표 제품인 '레드바론'이 미국 냉동피자 시장에서 2019년 14%였던 점유율을 21%까지 끌어올리며 리딩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축제인 KCON을 비롯해 2017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PGA 투어 '더 CJ 컵', 2021년부터 시작된 NBA 최고 인기팀 LA 레이커스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등 문화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의 젊은 층을 비비고의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였다는 내용도 다뤘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국가별 전략도 실었다. 미국에서 슈완스 유통 채널과 통합해 비비고 제품을 월마트, 크로거 등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시켰다. 베트남에서 킴앤킴, 민닷, 까우제 등 현지 업체 인수를 통해 김치 및 냉동 간편 조리 분야 1위로 올라섰다. 또 K푸드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에서는 현지 레스토랑 체인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였다.

이선호 실장은 사례집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K푸드를 즐기는 것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